정해성 “이동국, 현 대표팀과 안맞아”

입력 2011-10-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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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도 살고 대표팀도 사는 상생의 해법은 없는 것일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 문제에 대해 전문가 3인의 조언을 들어봤다. 이동국이 11일 UAE전 경기종료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수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 전문가 3인에게 들었다…“국가대표 이동국을 어찌하오리까?”


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11월 중동 원정 때 이동국(32·전북 현대)을 다시 뽑을까.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스포츠동아가 전문가 3인의 제언을 싣는다. 작년 남아공월드컵 수석코치로 고심 끝에 이동국을 본선에 데려갔던 정해성 전남 감독, 2002한일월드컵 기술위원장이었던 이용수 KBS 해설위원, 만 34세에 2002한일월드컵에 출전해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포항 황선홍 감독이다.



“실력 뛰어나지만, 대표팀에선 기량 발휘 못해”

● 전남 정해성 감독

전문가 입장에서 냉정하게 말하겠다. 이동국은 현 대표팀과 맞지 않는다. 전북에는 루이스와 에닝요 같은 특급 도우미가 있는데 대표팀에는 없다? 무언가 보여주기에 출전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이런 것들은 부차적이다.

대표팀에 들어가 있는 이동국이 어색하다. 이동국의 기량이 떨어진다는 게 아니다. 현 대표팀의 축구 색깔, 패턴과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동국을 넣었을 때 전술적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대표팀 출범 1년이 지났다. 최고 선수 25∼30명을 추려 그 안에서 컨디션 좋은 선수를 활용해야 한다. 새로운 선수를 뽑아 시험할 시기가 아니다. 이동국의 발탁도 이와 연계해 생각해봐야 한다.

WC본선 합류 못한다면, 대표팀서 미련 버려야”


● 이용수 KBS 해설위원

조광래 감독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이동국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데려갈 것인지 먼저 결정해야 한다. 본선에서 이동국을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대표팀에 계속 불러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 반대라면 당연히 불러서는 안 된다.

2002한일월드컵 준비 당시 히딩크 감독은 황선홍, 홍명보 등 노장 선수들이 전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히딩크는 선수들과 개인 면담을 통해 본선까지 함께 한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노장들이 팀에 헌신하게 만들었다. 이들의 경험은 본선 무대에서 큰 도움이 됐다.

10년 전 이야기지만 당시 과정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월드컵 무대에 대한 본인 의지가 가장 중요해”

● 포항 황선홍 감독


감독이 아닌 선배로서 말하겠다. 이동국이 월드컵에 대한 꿈이 아직 남아 재도전할 의사가 있다면 더 백의종군해야 한다. 나는 2002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절박했다. 월드컵의 한을 꼭 풀고 싶었다. 어떻게든 히딩크 감독 눈에 들어야 했다.

오랜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던 2001년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와 첫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갔다.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이겨냈다. 그 모습이 괜찮다고 여겼는지 히딩크 감독이 다음 멕시코, 호주 전은 선발로 내보냈고 1골씩 넣었다.

대표팀이 한 선수에 맞춰줄 수는 없다. 선수가 변해야 한다.

“모든 것 잊겠다”…이동국 트위터에 은퇴 암시글?

대표팀 은퇴를 암시한 것일까. 이동국(32·전북 현대)은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경기를 마친 뒤 트위터에 ‘너무 고맙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 이름을 외쳐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제 모든 것을 잊고 전북 현대의 우승을 위해 다시 뛰겠습니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이동국이 대표팀 은퇴 의사를 나타낸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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