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첫발 전주원 코치 “머리가 복잡해 죽겠어요”

입력 2011-10-15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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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뒤로 질끈 묶고 코트를 누비던 ‘맏언니’에서 탈피했다. 올 시즌부터 지도자의 길을 걷는 신한은행 전주원 코치(오른쪽)가 1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와의 개막전을 초조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부천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 @binyfafa

단정하게 빗어 내린 단발머리, 그리고 흰 셔츠에 검은색 수트, 언제까지나 긴 머리를 뒤로 묶고 유니폼을 입은 채 코트를 누빌 듯 했던 ‘맏언니’가 낯선 모습으로 농구장에 나타났다.

안산 신한은행 전주원(39) 코치. 1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은 전 코치가 지도자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는 무대이기도 했다.

그녀는 경기 전 코트 안이 아닌 사이드에서 후배들의 훈련 장면을 진지하게 지켜봤고, 이따금 부천 신세계 선수들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기도 했다. 현역 시절 ‘매의 눈’으로 경기 흐름을 귀신같이 읽어 나가던 전 코치다웠다.

지난 시즌까지도 공식적인 직함은 ‘플레잉 코치’였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완전히 선수 생활을 접었다. 벤치에서의 역할도 달라졌다.

코트에서 적절한 투입 시기를 기다리는 대신, 자리에 앉아 경기 상황을 기록하고 선수들을 다독여야 한다. 전 코치는 “솔직히 선수 때보다 몸은 편한데 머리가 복잡하다. 비시즌 동안 나름대로 공부를 한다고 했는데…”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코치로서의 첫 시즌을 맞이하기 전날 밤은 어땠을까. 전 코치는 담담하게 “선수 때는 워낙 경기 전에 예민하고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덜하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큰 건 감독님이 다 알아서 하시니까 나는 옆에서 잘 보좌하면서 하나씩 배워나가야 한다. 내가 자꾸 부각되면 안 된다”며 쑥스럽게 손을 내저었다.

부천|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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