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핫이슈] SK 이만수 감독대행 “번트도 공격적으로…오직 푸시”

입력 2011-10-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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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홈런왕이 선보이는 번트의 기술.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4차전을 앞두고 문학구장 덕아웃에서 취재진에게 자신이 선호하는 푸시번트 작전을 놓고 직접 배트를 든 채 설명하고 있다. 문학|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 @binyfafa

■ 이만수에게 번트란?

2차전 박정권 번트모션 직후 적시타
3차전 김강민 번트실패로 논란 불러
사인은 없어…흐름 읽어낸 선수판단

“번트작전 싫어하지만 댄다면 밀어라!”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20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앞서 “번트 작전을 싫어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한 베이스를 더 진루시키기 위해 한 타자를 희생시키는 번트의 속성을 싫어한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이만수 야구는 번트를 대는 편이다. 게다가 번트 작전의 결과도 신통치 않은 편이다. 사실, SK는 번트를 많이, 그리고 잘 대는 팀이었다. 이만수 체제에서 번트의 위치는 어디일까?


● 선수들이 알아서 댄다

SK에서는 PO 2·3차전에서 논란의 번트 상황이 연속해서 나왔다.

17일 사직 2차전은 0-3으로 밀리던 7회초 5번타자 박정권이 초구와 2구에 번트 모션을 취했다. 결국 번트를 대지 못했고, 박정권은 적시타를 쳐냈다.

박정권은 “벤치 사인은 없었다. 내 스스로의 판단이었다. 그 상황에서는 주자를 2·3루로 보내놓으면 후속타자들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말했다. “어쨌든 내가 (적시타를) 쳤다”라는 말로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한 장면은 19일 3차전 4회말 1사 1·3루에서 나온 김강민의 번트 실패다. 1-0으로 앞서나간 SK는 추가점이 절실했다. 여기서 김강민은 초구에 번트를 시도했으나 맞히지 못했고, 3루에서 홈으로 대시하던 박정권이 횡사해 결국 점수를 못 얻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퀴즈번트 사인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 1루로 밀어서 대는 푸시 번트였고, 벤치는 이 작전을 내지는 않았지만 김강민이 한다는 것을 알고도 용인했다.

결과는 나빴지만 선수가 흐름을 먼저 읽고, 벤치 사인보다 먼저 움직이는 SK 야구의 특성이 나온 셈이다.


● 주자도 살리고 타자도 살아라

이 대행은 번트에 관해 푸시 번트 신봉자다. 첫째로는 옛날 야구에 비해 현대 야구에서 의외로 선수들이 번트를 못 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대줘야 주자를 보내고, 자기도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번트마저도 공격지향성을 띠는 이 대행 스타일이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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