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없는 편지] 장지민 “야구도 연애처럼 인내하면 그만큼 보상을 받게될거야”

입력 2011-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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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신부 장지민씨가 이영욱에게

삼성 이영욱(26)은 장지민 씨와 5년째 예쁜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지난해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지만 개인사정으로 하지 못했고 올해도 시즌 후 상무 입대(12월 26일)를 앞두고 있어 다시 미뤄지고 말았다. 하지만 장 씨는 “내 바람은 하나다. 그저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선수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영욱아, 나야. 지금 한국시리즈를 치르느라 정신이 없겠구나. 네가 동국대 4학년 때, 우연히 나간 모임에서 처음 만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흘렀네.

이제와 생각해보면 우리가 일반커플과는 너무 다른 삶을 살았던 것 같아. 일반인과 야구선수라는 것 외에도 난 대구사람인데 서울에 있고, 넌 서울사람인데 대구에 있고. 주말마다 널 만나기 위해 KTX를 타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일이 내 일과였으니까. 물론 과정이 쉽진 않았어. 주위 친구들은 운동선수와 사귄다고 하니까 좋아만 보였는지 부러워하는데, 네가 혹 성적이 나쁘거나 경기에서 못 할 때 겉으로 드러내진 못했지만 혼자 걱정도 많이 했어.

영욱아, 난 잘 알지 못하지만 야구도 그렇다고 생각해. 인내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나중에 그만큼 보상을 받는 게 아닐까. 가장 먼저 부상당하지 않도록 컨디션 조절 잘 하고 항상 의욕이 앞서는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팀이 이기는데 집중했으면 좋겠어. 최선을 다할 거지? 믿고 있을게. 사랑해.

정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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