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들킬까봐?…“몸만 풀었네”

입력 2011-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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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 1차전을 하루 앞둔 29일, 울산은 울산문수구장에서, 전북은 보조구장에서 최종 훈련을 가졌다. 결전을 앞둔 양 팀 선수들은 1시간가량 가벼운 볼터치와 패싱게임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스포츠동아 DB

■ 챔프 1차전 앞둔 전북-울산의 훈련장 풍경


전북-러닝 미니게임으로 최종 점검
최강희 감독 “잘한다” 웃음꽃 활짝

울산-체력 고려해 충분한 트레이닝
김호곤 감독 “체조하라” 제자 배려


K리그 대미를 장식할 2011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하루 앞둔 29일,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거의 같은 공간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홈 팀 울산은 격전지인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동안 몸을 풀었고, 원정 팀 전북은 울산문수 보조구장에서 오후 4시부터 역시 한 시간 동안 트레이닝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흥미로운 점은 전북이 이례적으로 전날 훈련을 원정지에서 했다는 사실. 전북은 대개 원정을 떠날 때 완주 클럽하우스에서 마무리 훈련을 해왔으나 챔프전은 특별했던 만큼 적지에 일찍 입성해 훈련을 가졌다. 폭풍전야. 전북과 울산의 훈련 풍경을 살짝 들여다봤다.


● 진지함 속 유쾌함 드러낸 전북

전북은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이날 오전 9시, 전북 완주군 봉동에 위치한 클럽하우스를 출발했다. 정오 무렵, 울산 시내 특급호텔에 여장을 푼 선수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다 오후 3시40분께 울산문수 보조구장으로 향했다. 가벼운 러닝으로 굳은 몸을 푼 26명의 선수들이 모인 훈련장은 쾌활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최강희 감독도 연신 미소를 지으며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그래, 그렇게 해야지∼” “서로 바라보고 잘 (공을)몰아!”

흥미로운 장면은 한 가지 훈련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전북 관계자는 “집중력을 높이고, 동료들과 호흡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수비진과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진과 공격형 미드필더 등 포지션별로 선수들을 따로 분류해 몇 차례 볼 터치를 진행한 뒤 그라운드 반면만을 사용해 미니게임을 했다.

훈련 말미, 페널티킥 연습도 가졌다. 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승부차기로 패했던 터라 특정 선수가 찰 때마다 서로 크게 환호해주며 여유를 줬다. 훈련장을 빠져나오는 모두가 표정이 밝았다. 최 감독은 “준비는 완료됐다. 멋진 승부만이 남았을 뿐”이라며 여유로운 표정을 보였다.

챔프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하고 있는 전북(왼쪽)과 울산(오른쪽) 선수단. 울산|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여세를 몰아’ 지금처럼만 울산

울산 캡틴 곽태휘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앞서 지역 방송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그동안 해왔듯이 우리 플레이를 하겠다. 전북 공격 자원이 좋지만 우리에겐 경기 감각과 분위기가 있다.”

경기 전날이란 걸 감안해 울산 훈련은 길지 않았다. 오후 2시 반쯤 도착해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던 선수들은 김현석 수석코치의 힘찬 구령에 맞춰 러닝을 시작했다. 김호곤 감독 역시 “체조를 충분히 하라”며 지친 제자들을 배려했다. 이후 가벼운 볼 터치, 패싱 연습 등으로 이어진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전북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멋진 승부를 펼치며 챔프전까지 올라 몇몇 선수들은 구단의 상을 받는 행운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수원과 준 플레이오프(PO)를 통해 통산 100경기를 채운 김신욱과 포항과 PO에서 100경기를 뛴 고슬기가 주인공들이다. 울산 관계자는 “많이 피로하지만 해보자는 각오가 대단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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