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한국축구는 위기의 계절…왜?
지동원·구자철·남태희 주로 벤치 신세
캡틴 박주영 정규리그 데뷔전도 못치러
차출 후 경기감각 찾기 쉽지않아 딜레마
K·J리거 인물 활용? 차기감독의 숙제
대표팀 조광래 감독의 전격 경질은 11월 중동 2연전 부진도 원인이 됐다. 한국은 11월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고전 끝에 2-0으로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신통치 못했다. 나흘 뒤 레바논에는 충격의 1-2 패배를 당했다. 여러 가지가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대표팀에 속해 있는 유럽파들의 경기력 저하였다.
현재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 국가대표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박주영(아스널)과 지동원(선덜랜드), 독일 분데스리가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손흥민(함부르크), 프랑스 르샹피오나 남태희(발랑시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차두리와 기성용(이상 셀틱) 등이다. 이 중 셀틱 듀오를 제외하면 팀 내 붙박이 주전 선수가 없다. 기성용은 최근 갑작스런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하기 전까지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섰고, 차두리는 시즌 전부터 닐 레넌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에 따라 정규리그보다 유럽 대항전에 전념하기로 했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은 좀처럼 출전 기회를 못 잡고 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대표팀에 합류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11일(한국시간) 유럽 프로리그가 펼쳐졌는데 차두리와 기성용을 빼고는 박주영, 구자철, 손흥민이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결장했다. 남태희는 후반 막판 교체 출전했다.
● 출전시간 너무 적어
유럽파들의 출전 현황만 봐도 고전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맏형 박주영부터 돌파구가 없다. 박주영은 정규리그 데뷔전도 못 치렀다. 리그 컵 3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 등 4경기가 전부다. 10월26일 리그 컵 16강전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슛으로 그물을 가르며 11월1일 마르세유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때 전격 출전기회를 잡았지만 슛 한 번 때려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아스널 웽거 감독은 박주영을 리그 컵에서만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스널은 11월30일 맨체스터 시티와 컵 대회 8강에서 0-1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박주영이 올 시즌 아스널에서 뛴 시간은 290분이다.
나머지도 대동소이하다. 지동원은 322분, 구자철은 299분, 남태희는 222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유럽리그가 절반 가까이 지났지만 이들은 출전시간만으로 따지면 풀타임 경기를 4경기도 채 못 뛴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나마 손흥민이 분전하고 있다. 올 시즌 16경기를 소화했는데 이 중 8경기가 선발이었다. 11월에는 3경기 연속 선발 낙점을 받았다. 시즌 중반 함부르크 지휘봉을 잡은 핑크 감독에게도 신뢰를 얻었다. 손흥민은 634분을 뛰었다.
● 대표팀 선발 딜레마
이렇게 출전 기회가 적은 상황에서는 대표팀에 합류해도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없다. 연습경기나 2군 리그를 아무리 많이 뛰어도 경기감각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대안으로 실전과 같은 많은 개인 훈련시간을 하는 방법이 꼽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유럽 프로 팀들은 하루 한 차례 이상 훈련하지 않는다. 훈련 시간도 길지 않다. 한국처럼 코치 등이 따로 남아 개인훈련하는 걸 도와주는 문화도 없다. 선수 혼자 하는 훈련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박주영이 몇 차례 대표팀 소집 때보다 이른 시간에 파주 NFC에 들어와 대표팀 수석코치 등과 개인훈련을 가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소속 팀 감독에게 억지로 출전을 권유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스스로 주전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문제는 유럽파들을 대표팀에서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점이다. 유럽파들은 경기감각은 좀 떨어져 있지만 대표팀에는 그 동안 주전 급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감각이 떨어져 있는 해외파와 많은 경기를 뛰고 있는 K리거나 J리거 중 누구를 활용할 것이냐는 차기 대표팀 감독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지동원·구자철·남태희 주로 벤치 신세
캡틴 박주영 정규리그 데뷔전도 못치러
차출 후 경기감각 찾기 쉽지않아 딜레마
K·J리거 인물 활용? 차기감독의 숙제
대표팀 조광래 감독의 전격 경질은 11월 중동 2연전 부진도 원인이 됐다. 한국은 11월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고전 끝에 2-0으로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신통치 못했다. 나흘 뒤 레바논에는 충격의 1-2 패배를 당했다. 여러 가지가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대표팀에 속해 있는 유럽파들의 경기력 저하였다.
현재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 국가대표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박주영(아스널)과 지동원(선덜랜드), 독일 분데스리가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손흥민(함부르크), 프랑스 르샹피오나 남태희(발랑시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차두리와 기성용(이상 셀틱) 등이다. 이 중 셀틱 듀오를 제외하면 팀 내 붙박이 주전 선수가 없다. 기성용은 최근 갑작스런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하기 전까지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섰고, 차두리는 시즌 전부터 닐 레넌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에 따라 정규리그보다 유럽 대항전에 전념하기로 했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은 좀처럼 출전 기회를 못 잡고 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대표팀에 합류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11일(한국시간) 유럽 프로리그가 펼쳐졌는데 차두리와 기성용을 빼고는 박주영, 구자철, 손흥민이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결장했다. 남태희는 후반 막판 교체 출전했다.
● 출전시간 너무 적어
유럽파들의 출전 현황만 봐도 고전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맏형 박주영부터 돌파구가 없다. 박주영은 정규리그 데뷔전도 못 치렀다. 리그 컵 3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 등 4경기가 전부다. 10월26일 리그 컵 16강전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슛으로 그물을 가르며 11월1일 마르세유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때 전격 출전기회를 잡았지만 슛 한 번 때려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아스널 웽거 감독은 박주영을 리그 컵에서만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스널은 11월30일 맨체스터 시티와 컵 대회 8강에서 0-1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박주영이 올 시즌 아스널에서 뛴 시간은 290분이다.
나머지도 대동소이하다. 지동원은 322분, 구자철은 299분, 남태희는 222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유럽리그가 절반 가까이 지났지만 이들은 출전시간만으로 따지면 풀타임 경기를 4경기도 채 못 뛴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나마 손흥민이 분전하고 있다. 올 시즌 16경기를 소화했는데 이 중 8경기가 선발이었다. 11월에는 3경기 연속 선발 낙점을 받았다. 시즌 중반 함부르크 지휘봉을 잡은 핑크 감독에게도 신뢰를 얻었다. 손흥민은 634분을 뛰었다.
● 대표팀 선발 딜레마
이렇게 출전 기회가 적은 상황에서는 대표팀에 합류해도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없다. 연습경기나 2군 리그를 아무리 많이 뛰어도 경기감각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대안으로 실전과 같은 많은 개인 훈련시간을 하는 방법이 꼽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유럽 프로 팀들은 하루 한 차례 이상 훈련하지 않는다. 훈련 시간도 길지 않다. 한국처럼 코치 등이 따로 남아 개인훈련하는 걸 도와주는 문화도 없다. 선수 혼자 하는 훈련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박주영이 몇 차례 대표팀 소집 때보다 이른 시간에 파주 NFC에 들어와 대표팀 수석코치 등과 개인훈련을 가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소속 팀 감독에게 억지로 출전을 권유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스스로 주전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문제는 유럽파들을 대표팀에서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점이다. 유럽파들은 경기감각은 좀 떨어져 있지만 대표팀에는 그 동안 주전 급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감각이 떨어져 있는 해외파와 많은 경기를 뛰고 있는 K리거나 J리거 중 누구를 활용할 것이냐는 차기 대표팀 감독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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