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개인지도…아낌없이 주는 선동열

입력 2012-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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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투수’의 시범.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에서 KIA 선동열 감독(오른쪽)이 김희걸에게 투구 동작을 지도하고 
있다. 선 감독은 “내 어깨, 팔이라도 주고 싶다”며 열정을 다해 투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IA 타이거즈

‘국보급 투수’의 시범.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에서 KIA 선동열 감독(오른쪽)이 김희걸에게 투구 동작을 지도하고 있다. 선 감독은 “내 어깨, 팔이라도 주고 싶다”며 열정을 다해 투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 투수들에 원포인트 레슨
맞춤형 투구폼·밸런스 함께 찾기 열중
윤석민 “감독님께 자신감 배우고 싶다”


‘선동열의 강한 어깨와 유연한 팔을 가질 수만 있다면….’ 모든 투수의 꿈이다. 15일 시작된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KIA의 전지훈련캠프. KIA 투수들은 그런 면에서 가장 행복하다. 아낌없이 주는 선동열 감독과 함께 KIA 투수들은 오늘도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지고 있다.

선 감독은 “할 수만 있다면 선수들에게 어깨와 팔부터 내 몸을 다 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고 투수 출신으로의 자부심과 선수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더해진 마음이다. 실제로 몸을 나눠줄 수는 없지만 선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선수들에게 전하고 있다. 보통 전지훈련지에서 투수들은 그날 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감독의 눈을 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KIA 투수들은 공이 생각대로 던져지지 않을 때 오히려 감독에게 한마디라도 더 듣고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선 감독은 불펜피칭을 시작한 김희걸 등 투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공에 최대한 담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투수들을 다카하시, 이강철 코치가 이끌고 있지만 감독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다카하시 코치와는 주니치 시절 선수와 코치, 이강철 코치는 해태에서 오랜 시간 룸메이트로 함께했던 선후배다. 그만큼 투수파트에서 보다 빠른 소통으로 선수들의 장점과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고 있다.

선 감독은 “투구폼에 정답은 없다. 내 경우 현역시절 몸이 유연한 편이었기 때문에 손에서 공을 놓는 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볼끝이 묵직한 공을 던지려 했다. 그러나 개개인이 갖고 있는 몸의 장점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내 폼을 가르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각 선수에게 맞는 가장 이상적인 투구 동작과 밸런스를 함께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캠프 기간 함께 열정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감독님에게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을 배우고 싶다”고 했고 김진우는 “직구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한 밸런스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사막지역인 애리조나에 뜬 태양 앞에 훈련의 열기는 더 뜨겁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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