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1시즌도 승부조작?

입력 2012-0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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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2명 ,지난 시즌 KEPCO 유니폼 입어
승부조작 관여 사실땐 검찰수사 확대 가능성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태가 일파만파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 관계자는 KEPCO 소속 선수 3명을 구속 수사 중인 사실을 8일 공식적으로 밝히며 “작년 프로축구만큼 크게 확대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날 저녁 KEPCO 소속 선수 P와 L 등 2명이 경기직전 추가로 긴급체포 됐다. 체포된 2명은 앞서 구속된 3명과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난다. 프로배구 승부조작이 일부 구단, 선수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도 전면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신인왕 출신이 불법행위

P와 L은 모두 신인왕 출신이다. P는 2010∼2011시즌, L은 2007∼2008시즌 신인왕을 받았다. 신인왕을 받을 정도로 유망한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자체가 일단 충격이다. 연봉이 적은 벤치 멤버가 거액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불법행위에 동조한 것 아니냐는 일부 주장을 뒤집는 근거다. 더구나 두 선수 모두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이다. 배구협회는 이달 중 남녀 대표팀을 구성할 계획이었는데 P와 L의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역시 다소 늦어질 수 있다.


○두 시즌에 걸쳐 승부조작

대구지검 관계자는 승부조작이 이뤄진 시기를 2009∼2010시즌 4경기로 특정했다. 그러나 P와 L이 승부조작에 관여한 게 사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P는 2010∼11시즌 신인왕 출신이고, L 역시 2010∼2011시즌을 앞두고 KEPCO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둘 모두 2009∼2010시즌에는 KEPCO의 승부조작에 가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들이 앞서 구속된 3명의 KEPCO 선수들과 동조해 승부조작을 모의하고 실행한 것이라면 2010∼2011시즌에 했다는 뜻이다. 최소 두 시즌에 걸쳐 불법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뤄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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