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전에서 17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끈 현대캐피탈 수니아스가 상대 블로킹 위에서 강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인천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3-0으로 가볍게 제압…승점 2점차 맹추격
승부조작 영향, 2-3위 대결에도 분위기 냉랭
프로스포츠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면 그라운드나 코트에 불신이 싹 튼다. 프로배구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현대캐피탈 전이 열린 9일 인천도원시립체육관. 2,3위 다툼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한 판이었지만 분위기는 쉽게 달아오르지 않았다. 땀 흘리며 뛰는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어이없는 리시브 미스 등이 나오면 자연스레 ‘혹시 이것도?’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동료 선수가 현재 검찰에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중에 승부조작을 하는 간 큰 선수들이야 없겠지만. 승부조작 영향, 2-3위 대결에도 분위기 냉랭
이런 상황에서 취재진은 경기장에 가면 가장 먼저 양 팀 엔트리를 헤아려야 한다. 8일 KEPCO-상무신협 경기처럼 갑자기 검찰 소환을 받아 사라진 선수가 있는지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배구 본연의 플레이에 집중하기 힘들어 진다. 다행히 이날은 전날과 같은 불상사는 없었다.
접전이 되리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수니아스-문성민-임동규의 ‘삼각편대’와 윤봉우-이선규의 ‘높이’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20 25-17 25-20)으로 가볍게 이겼다. 3위 현대캐피탈은 16승10패(승점 51)로 2위 대한항공(19승7패·53)과 격차를 2점으로 줄였다. 최근 거침없이 13연승을 달리던 대한항공은 최근 들어 가장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허무하게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인천 | 윤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