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우. 스포츠동아DB
롯데와 연습경기서 3이닝 무실점 호투
“80∼90% 힘 직구테스트…대체로 만족”
곰군단 에이스의 기상도는 ‘맑음’이었다.
두산 김선우(35·사진)가 4일 일본 가고시마 아이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총 37개의 공을 던지면서 2안타 무실점 호투를 벌였다. 최고구속은 143km. 그는 경기 후 “80∼90%의 힘으로 스트라이크존을 잡기 위해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는데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지만 대체로 만족한다”는 첫 실전등판 소감을 전했다.
그는 캠프 내내 속도를 내지 않았다. 지난해 많은 이닝(175.2이닝·전체 4위)을 소화하면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명원 투수코치도 “오랜 경험을 통해 몸 관리와 페이스 조절을 할 줄 알아 특별한 주문이 따로 필요 없다”며 “우리가 할 일은 선수가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것뿐”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에이스에 대한 예우였다.
김선우는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부응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에서는 좋지 않았던 부분의 보강훈련에 집중하며 몸을 만드는데 각별한 신경을 기울였다. 일본으로 건너온 후에도 실전등판을 최대한 뒤로 미루고(3월)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대신 준비를 확실히 했다. 불펜에서는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구위를 점검했다면 라이브피칭에서는 여러 가지 변화구를 던져보며 실전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라이브피칭에서 그를 상대했던 손시헌은 “수비할 때는 몰랐는데 타석에 서보니 (김)선우 형의 변화구는 날아오는 회전이 같다. 커터(컷패스트볼)라고 생각하면 투심(패스트볼)이고, 투심이라고 생각하면 커터였다.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순간적인 변화에 대처하기 어려웠다. 타자들이 못 치는 이유를 알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김선우는 성공적인 실전등판 뒤에도 “볼이 가운데로 몰린 게 아쉽다”며 스스로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김진욱 감독이 2012시즌에도 팀을 이끌 에이스로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는 이유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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