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7일 Sk와이번스 전지훈련.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조인성(37·SK·사진)은 6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의 마지막 연습경기를 위해 이시카와구장을 찾았다. 이시카와는 LG 시절 그가 시즌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렸던 곳이다. 옛 동료들과 해후한 그는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글쎄요…. 솔직히 어색함도 있었지요. 하지만 팀을 옮겼고, 이제는 SK의 일원이잖아요. 그런 부분에는 연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벌써 스프링캠프만 15번째. 하지만 올 겨울은 그냥 15번 중 한 번이 아니었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이 있었지만, 그의 몸 상태는 프로 데뷔 이후 어느 해보다 좋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매일 제 몸 관리며, 마사지를 해주신 덕이죠. 스프링캠프에서의 컨디션은 15번 중 최고에요. 그라운드에서는 김태형 배터리코치님이 무척 편하게 해주세요. 스트레스를 전혀 안주시는 스타일이시거든요.” 새로운 스태프, 코치와의 ‘호흡 맞추기’도 이미 끝난 지 오래다.
단지 FA 첫 해라서 그가 몸만들기에 더 큰 열정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항상 웃는 표정이던 그는 조용히 아버지 얘기를 꺼냈다. 아버지 고(故) 조두현 씨는 조인성이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다음 날(2월 17일) 타계했다. 막내아들은 겨우 임종을 지킬 수 있었다. “제가 야구하는 모습을 그렇게 좋아하셨거든요. 제 경기라면, 거의 야구장에 오셔서 보셨는데…. 이제 떠나셨지만, 하늘에서도 저를 보고 계실 거라고 믿어요. 아버지를 위해서도 더 잘해야지요.” 애틋한 각오를 전한 조인성은 7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오키나와(일본)|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