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참패…전북의 굴욕 ‘K리그 챔프’ 맞습니까?

입력 2012-03-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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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선수들이 7일 광저우 헝다와의 AFC챔스리그 예선 1차전에서 후반 추가 실점을 한 뒤 망연자실하고 있다. 전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AFC챔스리그 H조 1차전


광저우와 맞대결서 쓴맛…에닝요 상대선수 때려 징계 불가피
E조 성남은 일본 나고야 원정서 에벨찡요 동점골 2-2 무승부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가 홈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에서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1-5로 대패했다. 전북은 전반 28분 문전 혼전 중 상대 공격수 클레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40분 콘카, 후반 23분 클레오에게 연속 실점했다. 전북은 곧바로 정성훈이 1골을 만회했지만 후반 27분과 30분 4,5번째 골을 허용했다. 같은 시간 E조 성남 일화는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 원정에서 종료 직전 에벨찡요의 동점골에 힘입어 극적인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강했던 광저우

광저우는 작년 중국리그 챔피언이다. 다리오 콘카와 무리퀴 등 특급 외국인 선수들을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에 영입해 중국판 맨체스터 시티로 불린다. 전북 역시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자랑하지만 만만찮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광저우는 훨씬 강했다. 첫 골을 뽑아낸 클레오가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클레오의 패스를 받아 무리퀴와 콘카가 전북 진영을 맘대로 휘젓고 다녔다.

반면 전북은 전혀 강팀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김정우가 이적 후 처음으로 이날 공식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고 서상민이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아직 팀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중원싸움에서 지면서 최전방의 이동국이나 에닝요에게 좋은 볼이 연결되지 않았다.

분위기에서도 광저우가 압도했다. 이날 2000명에 달하는 중국 팬들이 본부석 오른쪽 원정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붉은 색 유니폼을 맞춰 입고 90분 내내 열광적인 응원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마치 이곳이 광저우 홈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다.


○매너도 꽝

전북은 경기 뿐 아니라 매너에서도 졌다. 전북 에닝요는 전반 종료직전 상대 선수를 가격했다. 에닝요는 상대 정즈와 엉켜 넘어진 뒤 주심이 반칙을 선언하지 않자 정즈 뒤통수를 때렸다. 주심이 보지 못했기에 망정이지 꼼짝없는 퇴장감이었다. 퇴장은 면했지만 추후 징계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즈가 전반종료 후 주심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고, 주심은 알고 있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비디오판독 결과 고의적인 가격으로 인정되면 출전정지나 벌금 등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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