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의 자리서 물러나고 싶다” 추승균 올시즌 후 은퇴 시사

입력 2012-03-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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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은 정상의 자리에서 은퇴하고픈 소망이다. 사지제공|KBL

적장인 모비스 유재학 감독조차도 “관록과 경험이 돋보인다. 큰 경기에서도 흔들림이 없다”며 여전히 높은 평가를 내렸지만, 정작 그는 “정상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다”고 했다.

KCC 베테랑 추승균(38)은 7일 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앞두고 “아직까지 최종 결정을 한 것은 아니지만 구단과 시즌이 끝난 뒤 얘기를 해보겠다”며 “정상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말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KBL 역사상 가장 많은 5개의 챔피언 반지를 갖고 있다. KCC 전신인 현대 시절을 포함해 줄곧 한 팀에서만 뛴 그에게 이번 시리즈는 개인 열 세번째 PO. 이 역시 KBL 최다 기록이다. 15시즌을 뛰면서 딱 두번만 빼고 PO 무대를 밟았다. “챔피언 반지에 또 욕심을 내기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우선 모비스전에 집중하고, 그 다음을 생각하겠다”는 그는 화려한 PO기록을 염두에 둔 듯 “난 행복한 선수”라고 했다.

늘 주연보다는 조연이었지만, 뼈를 깎는 노력과 치열한 자기 관리로 항상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던 그는 ‘소리없는 강자’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 통산 두 번째 개인 통산 1만점을 돌파한 그는 모비스전을 통해 KBL 통산 첫 번째 PO 1400득점이란 또다른 값진 기록도 세웠다.

KCC 허재 감독은 “추승균같은 선수를 데리고 있다는 것은 감독으로서 행운”이라고 말한다. 후배인 하승진도 “팀의 정신적인 지주”라고 그를 흠모한다. 코칭스태프에게 신뢰받고, 동료들에게 존경받는 추승균, 그가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전주|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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