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 vs 최태웅·권영민 누구의 손놀림으로 V배달?

입력 2012-03-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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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한선수-최태웅-권영민. 스포츠동아DB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세터 집중분석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격돌하는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전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세터 대결이다. 대한항공은 한선수, 현대캐피탈은 최태웅과 권영민이라는 걸출한 세터를 보유하고 있다. 양 팀 세터진의 장단점을 분석해본다. 3전2선승제의 PO 1차전은 31일 오후 2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다.

○1 VS 2 장점과 단점은?

대한항공은 한선수 혼자 모든 경기를 끌고 가야 한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최태웅과 권영민 두 선수를 번갈아 기용한다. 어느 쪽이 유리할까?

세터가 두 명인 현대캐피탈은 한 명이 풀리지 않을 때 곧바로 다른 선수를 투입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두 명의 선수가 지닌 토스의 질이 다르기 때문에 적응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그만큼 연습량이 많아야 한다. 세터 출신 김호철 현대캐피탈 총감독은 “현대캐피탈의 경우 두 명의 세터를 기용하는데 포스트시즌처럼 중압감이 심한 경기일수록 단점이 드러날 확률이 있다. 공격수의 타이밍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감독 입장에서도 먼저 출전시킬 선수를 결정하는 것에 대한 부담과 고민이 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감독은“대한항공은 한선수 뿐이다. 혼자서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책임감과 자신감을 어떻게 키워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선수 스피드, 최태웅 정확도

대한항공 한선수는 전체적으로 빠른 토스를 구사하는 세터다. 체력적으로 강하고, 강한 서브까지 지녔다. 세터로는 유일하게 서브 부문에서 톱10(8위)에 올라 있다. 이 때문에 팀의 전체적인 서브 리시브만 안정된다면 빠른 토스로 현대의 높은 블로킹을 흔들 수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 최태웅은 스피드보다 토스의 정확도가 높은 선수다. 또한 노련미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강하지는 않지만 노련한 서브로 상대의 허를 찌르곤 한다. 또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에게 토스를 몰아주면서도, 그 선수가 좋아하는 볼을 입맛에 맞게 올려주는 능력을 지녔다. 아울러 백업 세터 권영민은 다양한 공격 패턴을 구사하는 장점이 있다.

결국 양 팀 세터 대결은 스피드와 정확도, 패기와 노련미가 격돌하는 흥미진진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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