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감독 머리깎고, 코치진 물갈이’ 두산 충격요법 통했다

입력 2012-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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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진욱 감독은 5연패에 빠지자 코치진을 개편하고, 짧게 머리를 깎는 등 심기일전으로 22일 문학 SK전에서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두산 5연패 탈출의 힘


이명수·고정식 코치 전격 2군행
김진욱 감독 단발로 무언의 압박
타자들 특타 자청…분위기 확 바꿔


연패에 빠진 두산이 22일 코치진을 개편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명수 타격코치, 고정식 배터리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이토 쓰토무 수석코치에게 타격을 겸임시켰다. 고마키 유이치 코치가 배터리코치로, 김진수 코치가 불펜코치를 맡는다. 3루 작전·주루코치였던 김민호 코치가 3루 작전·수비코치로, 수비코치였던 전형도 코치가 1루 주루코치로 배치됐다. 시즌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인사는 과연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일단 첫 단추는 잘 뀄다. 22일 SK를 4-2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코치진 개편, 기술 외적인 부분 고려

김진욱 감독은 22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코치진 개편은 전적으로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단이었다. 김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도 염두에 뒀지만 (분위기 쇄신 등) 외적인 부분도 고려된 인사”라며 “이토 코치의 경우 수비, 주루, 타격에서 전반적인 부분을 두루 해주길 바랐지만 스스로 소극적인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좋지 않았던 타격을 전담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전달하도록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고마키 코치는 볼 배합에 변화를 줄 예정. 삼성 류중일 감독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최형우, 배영섭을 2군으로 내린 것처럼 선수단이 아닌 코치진에 칼을 댄 이유에 대해선 “시기적으로 아직 선수를 (2군으로) 내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심기일전, 선수단 자발적으로 행동

김 감독은 이날 취재진 앞에서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을 공개하며 “심기일전용이다. 기를 좀 넣어서 깎아달라고 부탁했다”는 농담을 건넸다. 비단 사령탑뿐 아니다. 그간 부진했던 중심타자 최준석도 머리카락을 회색으로 염색했다. 외적인 부분만이 아니었다. 타자들은 문학으로 이동하기 전 잠실구장에서 ‘특타’를 자청하는가 하면,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하며 너나할 것 없이 기합소리를 크게 냈다. 부주장 이종욱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 선수들에게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있다. 연패에 빠져서 덕아웃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지만 팀 자체가 변한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현수도 “득점권에서 한방이 없는 게 상대가 쉽게 들어오는 이유다.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못 해줘서 그렇다”고 자책하고는 “이기는 것밖에 답은 없다”고 명쾌한 해법을 제시했다.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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