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감독에게까지 “플리즈∼” 매진 잠실구장 ‘표와의 전쟁’

입력 2012-05-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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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금요일 경기에 만원관중이 가득차 야구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4연승에 도전하는 두산은 임태훈을 롯데는 토종 에이스 송승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금요일 경기에 만원관중이 가득차 야구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4연승에 도전하는 두산은 임태훈을 롯데는 토종 에이스 송승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요즘 잠실구장은 게임만 했다하면 가득 들어찬다. 25일 잠실 롯데-두산전은 오후 5시7분 일찌감치 2만7000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두산은 평일이었던 17일 잠실 한화전부터 홈 5연속경기 만원관중의 팀 신기록을 세웠다.

잠실구장에서 홈 5연속경기 매진은 1993년 LG 이후 처음이다. 더구나 26∼27일 롯데와의 남은 2경기도 만원이 확실시된다. LG가 갖고 있던 종전 5연속경기 매진 기록 경신도 유력하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표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그 불똥이 선수단에까지 튀고 있다. 야구팬들은 선수단 또는 구단 직원의 사돈의 팔촌까지 끈을 이용해 잠실구장 표 청탁을 하고 있다. 이제 홈팀을 뛰어넘어 아예 원정팀까지 애를 먹고 있다.

롯데만 해도 25일 양승호 감독은 지인들을 위해 수십 장의 표를 구입했다. 양 감독은 “두산에서 누군가가 나한테 ‘표 좀 구해주실 수 없느냐’고 묻더라. 원정팀 감독한테 그런 걸 물으면 어떡하냐”고 웃었다. 양 감독이 두산 코치 출신이라 나온 말일 것이다.

롯데 선수들도 경기 전 표를 챙겨 전달하느라 부산한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모 선수는 “팬들은 야구 표를 우리가 말만 하면 당연히 얻는 줄 아는데, 사실 우리도 다 돈 내고 구입하는 것”이라고 ‘하소연’을 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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