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7330] 이진희 “트레킹은 몸도 마음도 잡아주는 건강킹!”

입력 2012-05-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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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페이스오프’의 주연 이진희는 트레킹을 통해 건강뿐만 아니라 연기의 깊이를 배우고 있다. 사진은 제주도 올레길 트레킹 중 갈대밭에서 포즈를 취한 이진희. 사진제공|이진희

뮤지컬배우 이진희의 건강법

뮤지컬 배우 이진희(30)는 뮤지컬계의 소문난 ‘디바’ 중 한 명이다.

성악(소프라노) 전공자답게 감성적이면서 힘이 넘치는 고음을 자랑하지만 메조소프라노나 알토를 연상케 하는 중저음으로 관객의 가슴을 뛰게도 한다.

이진희는 뮤지컬 ‘페이스오프’에서 마지막 반전의 키를 쥔 여주인공 ‘윤서’로 무대에 서고 있다. 니콜라스 케이지, 존 트라볼타가 나온 영화와는 제목만 같은 다른 작품이다.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거액의 유산 상속녀 윤서, 사기꾼 태준이 벌이는 심리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스토리, 캐릭터의 선명한 개성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이진희가 뮤지컬에 들어온 사연은 꽤 드라마틱하다. 졸업 후 전문 노래팀에서 활동하던 그는 성대결절로 고생하다가 무작정 독일로 향했다. 성대를 치료하고 못 다한 성악 공부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독일에서 우연히 본 뮤지컬 포스터에 마음을 빼앗겨 곧바로 귀국했고, 뮤지컬 ‘명성황후’ 오디션에 지원해 합격했다.

이후 ‘지킬 앤 하이드’, ‘천국의 눈물’, ‘달콤한 인생’, ‘루나틱’, ‘클레오파트라’, ‘에비타’ 등에서 뛰어난 노래와 연기, 매력적인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진희가 추천하는 ‘7330운동’은 트레킹. 특히 제주도 올레길 트레킹을 가장 선호한다. 공연 스케줄이 없으면 친구와 둘이서 훌쩍 제주도로 가서 올레길을 걷는 게 최고의 즐거움 중 하나다. 3년 전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일 때 올레길을 걸으며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산 속을 걷는 등산과 달리 트레킹은 시시각각 풍광이 바뀌는 게 큰 매력이죠. 올레길 한 코스 완주에 5∼6시간 정도 걸리는데, 걸으며 사색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더라고요.”

이진희는 제주 올레길 중 “산과 바다뿐만 아니라 마을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는 1코스가 최고”라고 추천했다.

“걷는 것이 연기생활에 도움이 되느냐”고 물으니 “내가 깊어지면, 연기도 깊어지지 않을까요”라는 묘한 대답이 돌아왔다.

이진희는 요즘 가수 데뷔를 준비 중이다. 타이틀곡은 발라드가 될 것이라며 “힘을 내세운 요즘 트렌드와 다른 저만의 고음을 듣게 되실 것”이라고 했다. 가수로 또 한 번의 도전을 앞둔 그는 ‘조금 더 깊어지기’ 위해 훌쩍 제주도 올레길로 떠날 날짜를 손꼽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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