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to런던] 정지현 “부상 악몽은 끝났다”…닥공으로 닥금!

입력 2012-05-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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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이 2012런던올림픽에서 8년 만에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정지현이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끊겼던 ‘원조 효자종목’ 한국레슬링의 금맥을 이을 수 있을까. 스포츠동아DB

체육과학연구원(KISS)·스포츠동아 공동기획


10. 한국레슬링 금맥 이을 대들보 정지현


정지현(29·삼성생명)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레슬링에 금메달을 안겨줄 희망이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 출전하는 정지현은 최근 열렸던 대표선발전에서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3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던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8강전에서 복병을 만나 아쉽게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는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대표선발전 앞두고 팔꿈치 인대 끊어져
이 악물고 훈련…3회 연속 출전권 획득
러 레슬링월드컵서 공격적 스타일 찾아
“아내 배 속에 둘째…내 머릿속엔 금메달”


정지현은 부상을 딛고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을 이뤄냈다. 지난해 9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체급 라이벌인 이란의 오미드 노루지에게 1-2로 패했다. 그는 경기 도중 오른쪽 팔꿈치가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등 부상 정도가 심했다. 운동을 가장 많이 해야 할 중요한 시기인, 올림픽을 앞둔 겨울에 부상으로 쉬게 된 정지현은 올림픽 출전에 비상이 걸렸다.

정지현은 다친 오른쪽 팔꿈치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한 보강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며 어느 정도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그런 뒤 다시 정상 훈련에 복귀한 올해 1월부터 이를 악물었다. 레슬링 종목의 특성상 체력이 일정 수준에 다다르지 않으면 기술을 발휘하기 힘들다. 체력을 원래 상태로 돌려놓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뎠다.

레슬링은 상대와의 잡기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만 좋은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양쪽 팔의 근력이 좋아야 한다. 그는 다쳤던 오른팔의 근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도 게을리 할 수가 없었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오른팔의 근력을 80∼90% 수준까지 올려놓았다.

기술적으로는 스탠드 기술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정지현은 그라운드 기술에 비해 서 있는 상태에서 점수로 연결하는 부분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하기 위해 서 있는 상태에서도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코칭스태프와 함께 매트 위에서 많은 땀을 흘렸다.

정지현은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레슬링월드컵을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점검했다. 경기력 부분에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공격적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경기 스타일이었지만, 그동안 이를 잊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월드컵에선 공격적으로 달려들어 상대와 경기를 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돌아와 자신감을 얻었다.

체육과학연구원(KISS)의 도움을 받아 올림픽에서 만날 상대들의 경기 장면이 담긴 분석 자료를 보며 상대 파악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정지현. 베이징올림픽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놓쳤던 금메달을 향해 다시 뛰는 그는 “선발전도 마쳤기 때문에 올림픽에만 집중하려 한다. 남은 시간 동안 체력 수준을 더 끌어올려서 무조건 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이고 있다.

레슬링은 한국의 전통적 금메달 종목이었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에선 금맥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한국레슬링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정지현의 어깨는 그만큼 더 무겁다. 정지현은 “아내 배 속에 둘째가 있다. 곧 있으면 두 아이의 가장이 된다”며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금메달을 따오겠다. 내 머릿속엔 오로지 금메달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지현은?

▲생년월일=1983년 3월 26일
▲키·몸무게=165cm·68kg
▲출신교=석수초∼불곡중∼서현고∼한국체대∼동 대학원
▲소속=삼성성명
▲주요 경력=2002폴란드오픈 그레코로만형 55kg 1위, 2004아테네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0kg 1위, 2004헝가리그랑프리 그레코로만형 60kg 1위, 2010세계시니어레슬링선수권 그레코로만형 60kg 3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그레코로만형 60kg 2위


최규정 KISS 수석연구원
정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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