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페인에 1-4 완패… ‘제왕’에 압도당한 경기

입력 2012-05-31 09: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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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세계랭킹 31위의 한국에게 ‘무적함대’ 스페인의 벽은 높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1차전 카타르전을 앞둔 최강희호가 31일(한국 시간) 새벽 스위스 베른의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랭킹 1위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4로 완패했다.

한국은 지동원(21·선덜랜드)를 원톱으로 세우고 그 뒤를 손흥민(20·함부르크)이 받쳤다. 중원에는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김두현(30·경찰청) 콤비가 자리했다. 좌우는 남태희(21·레퀴야)와 염기훈(29·경찰청)이 맡았다.

수비진은 박주호(25·바젤)와 최효진(29·상주)이, 중앙 수비는 이정수(32·알 사드)와 조용형(29·알 라얀)이 맡았다. 골키퍼는 김진현(25·세레소 오사카).

‘해외파를 테스트하겠다’라는 최강희 감독의 의중대로 염기훈-최효진을 제외하면 해외파들을 주축으로 한 라인업이었다.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를 중심으로 산티 카솔라-다비드 실바-후안 마타가 뒤를 받쳤다. 사비 알론소와 베나트 에체베리아가 중원에 나서고, 포백 수비진은 나초 몬레알-세르히오 라모스-라울 알비올-알바로 아르벨로아로 구성된 가운데 페페 레이나가 뒷문을 맡았다.

한국은 전반 10분 스페인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 11분 에체베리아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토레스가 백헤딩으로 받아넣으며 1-0 리드를 잡은 것.

한국의 만회골은 전반 종료 직전 터졌다. 전반 43분 염기훈이 올린 크로스를 스페인 수비가 걷어내자 이를 김두현이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슛으로 연결한 것.

스페인은 점수는 1-1이었지만, 전반 내내 토레스, 알론소, 카솔라, 실바 등이 적극적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하며 앞선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손흥민, 염기훈 등이 간간히 역습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염기훈 대신 김보경을 기용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스페인의 파상공세는 후반 들어 더욱 거세졌다.

후반 7분 스페인은 몬레알의 중거리슛이 조용형의 손에 맞으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알론소는 침착하게 왼쪽 구석에 차넣어 점수는 1-2. 스페인은 이어 후반 11분에는 카솔라가 절묘한 프리킥을 선보이며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 최강희 감독은 지동원과 손흥민, 남태희를 빼고 이동국, 박현범, 김치우를 투입, 카타르전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스페인도 후안 마타, 토레스, 카솔라, 알론소 등 유로 2012 멤버들을 벤치에 쉬게 하는 여유를 보였다.

한국은 후반 35분, 네그레도에게 4번째 골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로써 한국은 스페인과의 역대 전적에서 2무 3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다음달 3일까지 스위스 이베르동 레 방에서 전지훈련을 가진 뒤 4일 카타르 도하로 이동, 9일 열릴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전을 준비하게 된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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