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근우(왼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④ 그래도 내 아들은 투수 시킬래!
내가 왜 야구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곰곰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무엇보다 내 성향에 잘 맞는 스포츠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레슬링이나 유도처럼 상대와 몸을 밀착해서는 온갖 부대낌을 함께할 것도 아니고, 농구나 하키처럼 쉴 새 없이 뛰고 달리며 슛의 부담을 가져야 할 것도 아니고, 사격이나 양궁처럼 고도의 집중력으로 한 발에 울고 웃고 할 여지로부터 조금은 자유롭다는 이른바 야구 포지션의 확고함 때문이랄까.
물론 스포트라이트의 집중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야구 중계방송만 보더라도 카메라의 비춤 정도가 위치에 따라 다른 것도 사실이니까. 그러나 책가방 크다고 공부 잘하는 것이 아니듯 텔레비전에 빈번히 등장한다고 해서 중요도의 차등이 있는 건 아니지 않는가. 시선에 있어 그 주목은 투수로부터 비롯된다지만 그 마무리는 홈런을 쳐내는 타자나 안타를 잡아내는 수비수의 몫인 터, 그런 의미에서 내가 갖고자 했던 건 수비수로서의 글러브다.
특히나 포수. 그중에서도 해태 시절의 장채근 포수가 내겐 가장 페이보릿한 선수였다. 홈런타자였던 만큼 삼진도 많았으나 출루할 때나 타석을 떠날 때 그만의 환한 미소가 특유의 덩치만큼이나 화면 가득 잡히곤 하였다. 무엇보다 마스크 뒤로 만 가지 표정을 감춘 채 앉았다 일어났다 마치 얼차려를 받는 듯 제 몸을 접었다 펴야 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하는 자리의 소유자.
수비는 별이라기보다 그 별을 반짝이게 하기 위해 전기를 끌어오고 스위치를 달고 버튼을 눌러준 뒤 그 수고를 뒤로한 채 제 위로 뜬 별을 우리와 함께 지켜보는 존재다. 그라운드 여기저기 혹시나 내게 올까 두근두근 공을 기다리는 수비수들의 아름다운 캐치에 박수를 치지만 그것도 한 순간,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잔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까짓것 사람이라면 공 한 번 놓칠 수도 있지 하며 벌인 결정적인 에러 한 방에 바가지로 욕이 기록되는 건 한 평생이 아니던가.
공을 잡고 공을 던지는 SK 정근우 선수를 보면 수비수로 태어나는 자도 분명 있구나, 여실히 감탄하게 된다. 공을 감각하는 그만의 센스, 그 촉이 너무나도 예민하여 여우같이 얄미울 지경이라면 혹여 기분 상하려나. 달리 보자면 그만큼 공과 사람과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일 테니 만약 타고나지 못함을 투정하는 자가 있다면 열정의 부족을 탓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나저나 나는 수비수를 꿈꿨다면서 만약 내 아들이 야구를 한다면 꼭 투수를 시키리라 결심하는 이 이중성은 대체 무슨 마음일까.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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