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탈리아, 명승부 끝에 1-1 무승부

입력 2012-06-11 08: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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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명승부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은 자신들의 팀 컬러를 십분 발휘하면서도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11일 새벽(이하 한국 시각)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12 C조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이탈리아는 후반 16분 안토니오 디나탈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스페인은 19분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만회골을 터뜨렸다.

제로톱의 몰아치는 점유율 축구와 교과서적인 선 수비 후 역습의 맞대결이었다. 유로 2012 지역예선 8경기에서 무려 26골을 뽑아낸 바 있는 스페인은 화려한 공격 축구를 펼치는 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현존 최강팀이기도 하다. 반면 이탈리아는 예선 10경기에서 단 2골만을 내주며 전통적인 ‘빗장 수비’의 위용을 과시한 바 있다.

스페인은 팀의 주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첼시)와 페르난도 요렌테(아틀레틱 빌바오)를 모두 선발명단에서 제외하고 사실상 최전방에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를 세우는 ‘제로톱’ 전술로 나섰다. 이탈리아는 3-5-2 전술로 수비에 치중하며 ‘악마의 재능’ 마리오 발로텔리(맨체스터 시티)와 안토니오 카사노(AC밀란)을 전방에 세웠다.

전반에는 양 팀이 날카롭게 서로를 압박하며 맞섰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스페인은 특유의 압도적인 점유율 축구를 구사했으나 이탈리아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11분 실바, 30분 이니에스타의 슛은 부폰에게 막혔다.

오히려 스페인은 이탈리아의 역습에 고전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13분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의 프리킥에 이어 34분 카사노의 돌파에 이은 슛, 36분 마르키시오(유벤투스)의 대포알 발리슛으로 꾸준히 스페인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포문은 이탈리아가 먼저 열었다. 이탈리아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후반 10분, 경기 내내 부진했던 발로텔리 대신 안토니오 디 나탈레(우디세네)를 투입했다.

적절한 판단이었다. 발로텔리가 앞서 스페인 수비수 라모스의 공을 가로챈 좋은 찬스를 놓쳤던 것과 달리 디 나탈레는 투입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골대 오른쪽을 꿰뚫은 것.

하지만 스페인에는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있었다. 스페인은 후반 19분 이니에스타와 실바에서 후방으로 침투한 파브레가스로 이어지는 화려한 패스 끝에 파브레가스의 왼발 슛이 골문을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스페인은 후반 28분, 파브레가스를 빼고 페르난도 토레스(첼시)를 투입해 더 적극적으로 골을 노렸다. 하지만 토레스는 두 차례의 기회를 모두 놓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와 비긴 스페인은 사상 첫 대회 2연패 도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 대회 8강에서 스페인에게 승부차기 접전 끝에(2-4) 패했던 이탈리아도 4년만의 설욕에 실패했다.

이탈리아는 오는 15일(금) 1시 크로아티아와, 스페인은 3시 45분 아일랜드와 각각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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