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스리런! 최대포가 돌아왔다

입력 2012-06-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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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의 부활 신호탄이 터졌다. 삼성 최형우가 12일 대구 한화전 3회 1타점 3루타를 날리고 있다. 최형우는 이날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제공|

한화전 7회 3점포 포함 3안타 6타점 맹타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해결사 본능 부활


“타순 개의치 않아…좋은 컨디션 유지 노력”

삼성 류중일 감독은 12일 대구 한화전에 앞서 “최형우를 다시 6번으로 내렸다”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는 간판타자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지난해 홈런·타점왕에 오른 최형우는 올 시즌 3번 이승엽과 콤비를 이뤄 최강의 4번타자로 군림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달에는 열흘간 2군에서 절치부심의 시간도 보내야 했다. 1군 복귀 경기였던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뿜어냈지만, 이후 성적 역시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류 감독은 “타격 밸런스가 아직 안 돌아온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최형우의 해결사 본능은 남몰래 꿈틀거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의 기록만 봐도 그렇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은 0.227이지만 주자가 나가면 0.242로 높아졌다. 특히 득점권에선 0.270까지 치솟았다. 확실히 타점을 생산해내는 집중력이 남다른 것이다. 류 감독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한화와의 복귀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기억을 되새기며 ‘그때 그 자리’인 6번에 최형우를 배치했다.

그리고 최형우는 마침내 폭발했다. 1-0으로 앞선 1회 2사 2·3루서 깨끗한 우전적시타로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3-0이던 3회 2사 1루선 우중간 담장 앞에 떨어지는 큼직한 적시 3루타로 다시 1타점을 더했다. 그리고 7회, 마침내 목마르게 기다리던 홈런까지 터뜨렸다. 7회 1사 1·2루 풀카운트에서 한화 5번째 투수 정재원의 6구째 직구(시속 139km)를 걷어 올려 한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시즌 2호 3점아치(비거리 125m)를 그렸다. 4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 2득점. 6타점은 지난해 8월 30일 사직 롯데전의 5타점을 뛰어넘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이었다.



최형우는 경기 후 “한화 선발 김혁민의 공이 빨라서 초반에는 잘 맞히려고 짧게 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타순은 1번부터 9번까지 어디든 개의치 않는다. 지금은 하루하루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최형우가 계속 이렇게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흐뭇해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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