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륨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히딩크 감독이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인사를 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거스 히딩크 감독이 ‘캡틴’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었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02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히딩크와 10년 전 4강 신화의 주역들, 정몽준 명예회장, 최강희 대표팀 감독, K리그 구단 단장과 감독 등이 참석했다.
문제는 히딩크의 지각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홍명보, 황선홍, 안정환과 함께 포토라인 앞에서 히딩크를 눈 빠지게 기다렸다.
정 명예회장은 “히딩크 군기가 빠져서 안 되겠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안정환도 “사실 (히딩크가) 오늘 훈련장에도 20분 늦었다“고 동조했다.
20분 늦게 행사장에 나타난 히딩크는 정 명예회장에 이어 4강 주역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 때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뜻밖의 한 마디. “왜 20분이나 늦었습니까?”
히딩크는 깜짝 놀라며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진짜 말할 줄은 몰랐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홍 감독은 “그래도 내가 주장인데 할 말은 해야 한다”며 눈을 찡긋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