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경기 해설을 맡은 고낙춘 대구대 감독이 MBC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MBC는 이번 올림픽에서 수 차례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진행자들의 미숙한 진행과 금메달을 딴 선수의 이름을 잘 못 표기하는 자막실수 등으로 공공의 적이 됐다. 시청률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펜싱 종목 만큼은 다르다. 고낙춘 위원은 명쾌하면서도 인간적인 해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미 이번 올림픽 최고의 해설 위원이라는 누리꾼들의 평가가 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펜싱은 1초에 1번 이상의 공격이 가능할 정도로 스피드가 빠른 종목이다. 해설자의 설명이 없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고 위원은 그럴 때마다 핵심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쉬운 설명으로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경기를 보는 눈은 그 누구보다 정확했다. 심판들이 놓친 부분까지 고 위원은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대부분의 결과가 고 위원이 말한대로 정정될 정도. 비디오 판독을 통해 나온 결과도 고 위원의 주장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을 누구보다 아끼는 해설도 인상적이었다. 금메달을 딴 순간에는 캐스터를 끌어 안고 선수들과 함께 울었다. 경기가 안 풀릴 때에는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또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이름을 크게 불러주며 금메달의 감격을 함께 누리기도 했다.

또한 우리나라 펜싱의 발전과정과 인프라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펜싱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강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평범(?)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고 위원은 현역 시절 대단한 선수였다. 86 서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2개나 따냈던 한국 펜싱의 스타 플레이어였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고채린, 고채영 두 딸도 펜싱 선수로 뛰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부상한 펜싱의 인기 상승 만큼 고 위원의 해설도 금메달급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출처│M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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