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아웃’ 스트라스버그 “나는 던지고 싶다…구단 측 입장 이해 못해”

입력 2012-09-10 15: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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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괴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가 불만을 터뜨렸다. 더 던지고 싶은 자신의 뜻을 구단이 가로막았다는 것이다.

스트라스버그는 10일(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구단의 시즌 아웃 조치에 행복하지 않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라며 ”시즌을 도중에 접으려고 메이저리거가 된 건 아니다“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인터뷰에서 스트라스버그는 “시즌 내내 동료들도 함께 고생했는데 나 혼자만 쉬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라며 “갑자기 시즌을 그만두라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기분이 매우 좋지 않다”라고 ‘강제 시즌 아웃’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일찌감치 ‘괴물 투수’로 불리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팔꿈치 이상을 선고받고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스트라스버그는 복귀 첫 시즌인 이번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특히 159.1이닝 동안 무려 19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스트라스버그의 대활약 덕분에 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는 86승 54패, 승률6할1푼4리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워싱턴으로서는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데이비 존슨 감독을 비롯한 워싱턴 내셔널스의 스태프는 그의 ‘시즌 종료’를 선언했다. ‘귀한 몸’인 만큼 무리하게 하기보다는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한 것. 시즌 초 워싱턴 측은 그의 투구이닝을 ‘160이닝’으로 제한한 바 있다. 스트라스버그는 2010년 메이저에서 68이닝, 마이너에서 55와 1/3이닝을 투구하며 순조롭게 성장하는 듯 했지만, 2011년 부상 때문에 메이저-마이너를 합쳐 44와 1/3이닝만을 던졌다. 따라서 사실상의 첫 시즌이라고 볼 수 있는 이번 시즌, 이미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는 게 구단 측의 판단이다.

스트라스버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미국 스포츠언론 ESPN과의 인터뷰에서 “전적으로 구단이 내린 결정이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며 “이런 결정은 구단 단장과 감독이 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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