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두산 손시헌 “배당금 많이 받자”

입력 2012-10-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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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시헌. 스포츠동아DB

부상 몸 이끌고 선수단 동행 ‘리버스 스윕’ 독려 큰 힘

2년 전 두산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하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4위 롯데와 맞붙었다. 그런데 안방 1·2차전에서 내리 패했다. 당시 팀 주장이었던 손시헌(32)은 선수단을 향해 뼈 있는 한마디를 건넸다. “롯데를 상대로 2연패, 창피하지 않냐? 한번이라도 이기자!” 사직으로 옮겨 치른 준PO 3차전, 선수들은 시리즈 승리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3연패는 자존심의 문제였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3연승을 달리며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2012년 준PO에서 두 팀은 또 다시 외나무다리에서 만났고, 마치 짠 것처럼 잠실에서 롯데는 2연승, 두산은 2연패로 희비가 갈렸다. 물론 2년 전과 두산의 상황은 다르다. 손시헌 김동주 정수빈 등 주전선수들이 대거 빠져있다. 그러나 LG 리즈의 공에 맞아 검지가 골절된 손시헌은 이번 준PO 동안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함께 다니면서 선수들에게 기운을 북돋워주라”는 김진욱 감독의 부탁 때문이었다.

벼랑 끝에서 맞은 사직 3차전을 앞두고 10일 부산으로 이동한 손시헌은 선수단 미팅을 따로 소집하지 않았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아서다. 그 대신 “현실을 직시하고 절박해지자”고 독려했다. 물론 딱딱한 분위기에서는 아니다. “우리가 5차전까지 해야 경기배당금이 높아진다”는 농담의 형태였지만 현실적(?) 조언을 건넸다. 그 효과는 11일 3차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기 초반 두산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다. 연이은 호수비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사직|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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