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규현. 스포츠동아DB
‘야! 형이 방망이 거꾸로 쳐도 2할은 치겠다.’
또 문자가 왔습니다. 안 봐도 뻔합니다. (이)대호 형입니다. 지난해 양승호 감독님으로부터 풀타임 출장 기회를 얻은 뒤 대호 형의 잔소리(?)는 끊이질 않습니다. 올해는 강도가 더 심해졌습니다. 본인도 처음 밟는 일본무대에 적응하기 바쁠 텐데, 게임이 끝날 때마다 일일이 경기 내용을 체크해서 꼬박꼬박 연락이 옵니다. 실수라도 한 날이면, 그날은 직격탄을 맞습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또 다시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문)규현아, 네가 공을 최대한 많이 보고 걸어서라도 나가야 한다.’ 대호 형의 특별지령이었습니다. 팀에서 선구안만큼은 자신 있는 저에게 팀을 위한 희생플레이를 강조했습니다.
자신은 있습니다. 저 이래봬도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단 한번도 부모님께 ‘그만두겠다’고 말해본 적이 없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 한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야구단 이탈사건’도 없었습니다. 2002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10년간 무명으로 살았지만,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물론 위기는 있었습니다. 2009년 1군 선수의 부상으로 호출을 받았다가, 엔트리에 이름 한번 올리지 못하고 2군에 내려가기를 5번 정도 반복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그만둬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혼란스러워하던 저에게 손을 내밀어주신 분이 양 감독님입니다.
사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그럼에도 감독님은 “너는 안타를 못 쳐도 되니 수비에만 집중해달라”며 다독여주셨습니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최대한 타석에 바짝 붙어 서는 것도, 공 하나라도 허투루 보지 않으려고 눈을 부릅뜨는 것도, 감독님의 배려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 분, 준PO 2차전에서 동점타를 터트린 아들에게 “잘 했다. 쉬어라” 한마디만을 남긴 채 전화를 끊어버리는 무뚝뚝한 아버지를 위해, 몸 부서져라 뛸 겁니다. 그게 ‘두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는 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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