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기적 같은 대역전극…두산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

입력 2012-10-12 22:0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롯데자이언츠 대 두산베어스 경기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롯데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직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동아닷컴]

롯데의 뒷심이 두산을 꺾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서 초반 0-3의 불리함을 딛고 4-3 대역전승을 이뤄내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감격을 맛봤다.

롯데는 선발 고원준이 2회초 윤석민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3회초 적시타를 허용, 0-2로 초반부터 몰리기 시작했다.

반면 롯데는 2회 2사 1-2루, 3회 2사 만루의 찬스가 모두 무산되며 우울한 출발을 보였다. 두산 선발 김선우에게 5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눌린 것. 이어 변진수에게도 꽁꽁 묶였다. 롯데는 8회초 1점을 추가 허용하며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8회말부터였다. 롯데의 에이스 송승준이 혼신의 무실점 역투를 선보여 분위기를 바꿨고, 롯데는 두산이 승리를 못박기 위해 투입한 에이스 니퍼트를 철저하게 때려눕혔다. 선두 타자 문규현의 중전 안타에 이어 김주찬의 좌중간 2루타가 이어지며 이날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박준서의 좌전 안타 때 김주찬이 두산 좌익수 김현수의 정확한 홈송구로 홈에서 횡사했지만, 손아섭의 우전 안타로 찬스는 계속됐다.

두산은 핵심 불펜 홍상삼을 출격시켰지만, 홍상삼은 이번 시리즈에서 ‘불운의 아이콘’임을 재확인시켰다. 롯데는 홍성흔과 황성용이 연이어 볼넷을 얻어내며 1점을 더 만회했고, 이어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3-3,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9회초 마무리 정대현을 투입, 9-10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를 막아낸 뒤 운명의 10회말을 맞이했다.

선두타자 박준서가 중전 안타로 다시 불을 지폈고, 손아섭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두산은 홍상삼을 빼고 마무리투수 스캇 프록터를 투입했지만, 프록터는 홍성흔의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다.

재빨리 공을 주워든 양의지가 3루로 송구했지만, 3루수의 커버 범위를 벗어나는 악송구였다. 박준서는 때를 놓치지 않고 홈으로 돌진, 결승점을 뽑아냈다.

롯데는 오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사직야구장|김종원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beanjjun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