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레시아. 스포츠동아DB
통역 교체 모국어로 소통…동료와 교류 활발
경기 안 풀리면 눈물…2년차 책임감도 부쩍
“러시아어로 얘기할 수 있어 너무 편해요.”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우크라이나·사진)는 지난 시즌까지 영어 통역사와 함께 했다. 하지만 모국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하면서 여러모로 불편함을 느꼈다. 올 시즌부터는 러시아어 통역사와 생활하고 있다. 이 작은 변화는 알레시아는 물론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IBK에서 2년차를 맞은 알레시아는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이정철 감독의 지시사항을 훨씬 빨리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또 동료들과 더욱 친밀한 교류를 나눌 수 있게 되면서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IBK는 25일 2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하며 5승1패(승점 14점)로 GS칼텍스(4승1패, 승점 12점)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시즌에는 다크호스에 불과했지만 2012∼2013시즌 자타가 공인하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정철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아무래도 소통의 한계가 있었다. 모국어라면 딱 한 마디로 서로 느끼고 소통할 수 있는 것들을 영어로는 해결하지 못했다. 알레시아는 말이 없고 점잖은 성격인데 요즘은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나 식사를 할 때도 말이 많아졌다. 감독인 나는 물론이고 선수들과도 더 편해진 만큼 분명히 경기력도 향상했다”고 밝혔다.
현재 알레시아의 통역을 맡고 있는 성리사 씨도 “훈련 외의 시간에 선수들과 모국어로 편하게 배구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친언니 친동생처럼 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게 되면서 경기력이 더욱 좋아진 듯하다”고 밝혔다.
소통의 효과는 경기력으로 증명됐다. 알레시아는 현재 공격종합 2위(132점, 공격성공률 48%)를 달리며 팀 공격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알레시아가 안정되면서 김희진과 박정아의 화력까지 한층 살아났다.
알레시아는 “이번 시즌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알레시아가 21일 인삼공사전 1세트를 마치고 눈물을 보인 것도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하고자 하는 열정이 큰 선수인데 1세트에서 결정을 내야 할 순간에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반면 박정아의 공격이 터져주면서 공격 점유율이 높아지니 자존심도 상하고 자극도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 감독은 “알레시아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이효희 세터와 호흡이 더 좋아졌고 결정력도 높아졌다. 기복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 어쨌든 알레시아의 경기력이 향상된 것이 이번 시즌 팀의 상승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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