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사커] 백종환 “눈물 없던 나, 1부 잔류 확정에 펑펑”

입력 2012-12-0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백종환. 스포츠동아DB

백종환. 스포츠동아DB

MF 변신후 공격포인트 적어 마음고생
10일 입대…절친 이근호와 동행 든든


백종환(강원FC·27)은 11월28일 열린 K리그 43라운드 성남 일화와 원정에서 전반 43분 극적인 결승골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호골. 백종환의 ‘한 골’은 강원FC에 귀중한 선물을 안겼다. 강원은 같은 날 대구에 패한 광주FC와 승점차를 4로 벌렸다.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꼴찌로 추락하며 시즌 내내 강등의 불안에 떨었던 강원은 구사일생했다. 백종환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슬픈 영화 볼 때도 잘 안 우는데,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눈물이 저절로 쏟아지더라고요.” 강원을 구한 백종환은 10일 군 입대(상무)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도전. 그러나 절친 이근호(울산)가 있어 든든한 의지가 된다고 했다. 백종환과 카톡 인터뷰를 가졌다.


○잔류 이끈 ‘행운의 골’

-1부리그 잔류 소감은.


“선수들이 올 해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성남을 잡고 최종전까지 가지 않아 기뻤고요. 선수들이 간절히 바라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아요ㅋㄷ”


-팀 잔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잘해서 넣은 골은 아니잖아요. 운이 좋았던 것 같고요. 이제 곧 상무에 입대하는데 팀이 강등되면 마음이 무거울 것 같았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팀을 어떻게든 강등에서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었어요. 이를 악물고 뛰었죠. 지금은 마음이 홀가분해요^^”




-뒤풀이는 없었나.

“강릉 내려가는 버스에서는 피곤해서 별 얘기 없었고요. 라커룸에서 다른 팀들 우승하는 그런 분위기(?)가 조금 나왔죠. 1일 마지막 경기 마치면 뭔가 있지 않을까요.”


○시즌 내내 ‘마음고생’

-감독 경질의 아픔이 있었는데.


“같이 마무리 못해 안타까움이 크죠, 김상호 감독님께서 책임지고 나가셨지만,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잖아요. 마음이 너무 불편했어요. 절대 강등돼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죠. 바깥에서 지켜보실 테니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김학범 감독이 중간에 들어오셨다.

“김 감독님은 ‘호랑이’ 같은 분으로 유명하잖아요. 선수들이 긴장도 많이 했어요. 한편으로는 더욱 집중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생각보다 수위(?)가 낮았어요. 카리스마는 운동장에서 충분하셨고. 숙소에서는 장난도 많이 치시고 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셨죠. 부진한 성적에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이 됐고요.”


-두 감독님께 인정받고 많은 경기(35경기) 나섰는데.

“(김)은중이형 다음일 거예요. 근데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미드필더로 나서 공격을 해줘야 하는데 골이나 공격포인트(2골)가 너무 적잖아요. 팀 훈련 마치고 은중이형이랑 슈팅 연습도 많이 하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연습 등을 통해 평생 안고 가야할 문제인 것 같고요.”


-보직 변경 어색하지 않나.

“원래 포지션은 측면 수비수였어요. 작년부터 측면 미드필더를 봤는데, 아직은 제 옷 같지 않게 낯설죠. 감독님께서 자신감 불어 넣어주셔서 점점 익숙해지고 있어요^^;”


○‘절친’ 이근호와 상무 입대

-상무 입대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상무가 이번에 워낙 적게 뽑았잖아요. 그 안에 들어갈 수 있어서 기뻤고요. 다치지 않고 잘 관리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고 싶어요.”


-‘절친’ 이근호와 함께 하는데.

“(이)근호는 1년 전부터 군 입대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올 해 초 같이 가자고 얘기하더라고요. 친한 친구랑 같이 있으면 서로 의지도 되고 편할 거 같아서 선뜻 결정했죠.”


-이근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통화는 못했고 카톡으로 연락 주고받았어요. 축하한다고 했더니 영어 인터뷰 버벅거려서 창피하다고 하더라고요ㅋㄷ”


-부럽지는 않나.

“그런 질문 많이 받아요. 근데 저는 기분이 좋아요. 근호는 그럴 만한 실력도 있고. 제가 잘 되면 근호나 (하)대성(서울)이도 저처럼 좋아해주고 위로해줄 친구들이거든요^^ 다음 주에 서울에서 보기로 했는데, 두 친구한테 뭘 얻어먹을까 고민 중이고요ㅋㄷ”’


강원 백종환?

▲생년월일 : 1985년 4월11일(인천)
▲신체조건 : 178cm 66kg
▲학력 : 부평동중-부평고-인천대
▲프로경력 : 제주 유나이티드(2008∼2010) 강원FC(2010∼) 35경기 2골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