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스포츠동아DB
“LA 다저스는 잭 그레인키(29)와 류현진(25·한화·사진) 둘 다 잡을 것이다.”
다저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FA 최대어인 특급 우완투수 잭 그레인키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그레인키의 영입이 류현진과의 계약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듯하다. LA 타임스는 1일(한국시간) “다저스와 그레인키가 이미 만나 입단 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하면서 “구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다저스는 그레인키와 류현진 둘 모두와 계약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레인키가 다저스 선발진에 합류하더라도 ‘류현진이 필요하다’는 다저스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의미다.
포스팅을 통해 류현진의 독점 협상권을 따낸 다저스는 올 겨울 꾸준히 그레인키에게 관심을 보여 왔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호흡을 맞출 2선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09년 캔자스시티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그레인키는 올해 LA 에인절스에서도 15승5패, 방어율 3.48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앞둔 류현진 역시 스카우트들의 면밀한 관찰과 국제대회에서의 선전으로 충분히 검증된 터라 선발진 진입이 유력하다. LA 타임스가 최근 “그레인키를 영입한다면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커쇼∼그레인키∼채드 빌링슬리∼조쉬 베켓∼류현진 순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유다.
외신들에 따르면, 다저스는 다음달 4∼7일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그레인키의 영입을 확정한 뒤 류현진과 본격적인 연봉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다저스는 그레인키를 놓칠 경우를 대비해 아니발 산체스, 카일 로시, 라이언 뎀스터 등을 눈독 들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류현진과의 계약은 이들과 별개의 문제다. 이미 2573만 달러(약 281억원)가 넘는 거액의 포스팅 금액을 써냈고, 다저스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소식들도 구단의 확고한 의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LA 타임스 역시 “지난 주에 다저스와 류현진이 만났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독점 협상권을 얻기 위해 거액을 베팅했고, 10일까지 입단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A에 머무르고 있는 류현진은 현재 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인스티튜트에서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