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 밀러의 골프공에 맞아 큰 부상을 입은 모건 밀러.

보드 밀러의 골프공에 맞아 큰 부상을 입은 모건 밀러.


[동아닷컴]

미국의 스키 스타 보드 밀러가 골프를 치던 도중 아내에게 부상을 입혔다.

밀러는 12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골프를 치다가 드라이브 샷을 잘못 날려 아내의 왼쪽 눈 위를 맞혔다'라는 글과 함께 치료 중인 아내의 사진을 공개했다.

아내 모건 밀러도 "얼굴에 내 남편이 친 골프공을 맞았다. 나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지만 아프다"라며 피를 흘리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공개했다.

밀러는 2002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부터 2006 토리노, 2010 밴쿠버 올림픽까지 출전한 미국 스키를 대표하는 베테랑. 밀러는 2002년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대회전과 복합회전에서 은메달,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복합 회전 금메달, 슈퍼대회전 은메달, 활강 동메달을 따내 올림픽에서만 무려 5개의 메달을 따냈고 2005년과 2008년, 스키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선수다. 아내인 모건 밀러는 비치 발리볼 선수. 두 사람은 지난 10월 결혼했다.

하지만 밀러는 평소 언행이 가벼운 선수로도 유명하다. 밀러는 2006 토리노 올림픽 당시 '메달 같은 것은 연연하지 않는다. 올림픽은 승부보다는 스키 자체를 즐기러 오는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올림픽 기간 도중 음주를 일삼는 등의 불성실한 행동을 보여 스폰서였던 나이키와 비자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토리노에서는 노 메달에 그쳤던 밀러는 심기일전해 밴쿠버에서는 명예 회복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해외 누리꾼들은 '괜찮다니 다행이다'라면서도 '굳이 크게 다친 아내의 사진을 공개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반응이다. '아내가 페어웨이에 서 있었나', '아내에게 장난치다가 실수한 것 아니냐'라며 보드 밀러의 평소 행동을 우려하는 반응도 있다. 공개된 모건 밀러의 피투성이 얼굴이 누리꾼들을 움찔하게 한 것.

밀러의 아내는 "눈 부위를 50바늘 꿰맸다. 다행히 선글라스가 골프공의 충격을 흡수해 실명은 피했다"라며 선글라스 제조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출처|보드 밀러, 모건 밀러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