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경기·200이닝…박찬호가 본 류현진 성공의 기준

입력 2013-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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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한국프로야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빅리그에 직행한 류현진(LA 다저스)에게 ‘200이닝 이상 투구가 진정한 값진 기록’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24일(한국시간) 박찬호(오른쪽), 류현진(가운데)이 LA 다저스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류현진 트위터

“승수·방어율이 중요한 게 아니다
꾸준한 목표가 있다면 성공할 것”


“30게임에 등판해 200이닝 이상을 던진다면 올 시즌은 대성공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1호 박찬호(40)가 LA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후배 류현진(26)에게 올 시즌 성공기준을 제시했다. 몇 승, 몇 패, 방어율 얼마가 아니었다. 박찬호는 28일(한국시간) 다저스 구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몇 승이 중요한 게 아니다. 주어진 모든 경기에 등판하고 200이닝 이상 던지는 게 (투수로서) 진정한 값어치를 만드는 길이다. 꾸준한 목표가 있다면 류현진은 팬들의 가슴에 오래 남는 메이저리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해 17년간 메이저리그 생활을 했다. 지난해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으로,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에게 아낌없이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박찬호는 “류현진이 편하게 공을 던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5월에서 6월까지는 여유 있게 기다려야 한다”며 “실투가 나온다고 해도 다음 투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물론 믿음은 있다. 박찬호는 “류현진의 직구와 변화구 모두 좋다”며 “주무기로 삼는 예리한 체인지업은 삼진을 잡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높이 사는 부분은 류현진의 강한 멘탈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자신감이 넘친다. 눈빛에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류현진의 두둑한 배짱을 칭찬했다. 박찬호는 “한국에서도 최고의 투수로 활약해왔던 만큼 압박감을 이겨낼 줄 아는 프로”라며 “성격도 둥글둥글하고 친화력이 좋다. (류)현진이에게도 투수코치를 비롯해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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