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은 한때 류현진(LA 다저스)과 ‘대한민국 에이스’를 다퉜던 투수다. 4∼5월 마운드에 복귀해 그 때 그 공을 던진다면 SK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릴 만한 팀이다. 스포츠동아 DB

SK 김광현은 한때 류현진(LA 다저스)과 ‘대한민국 에이스’를 다퉜던 투수다. 4∼5월 마운드에 복귀해 그 때 그 공을 던진다면 SK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릴 만한 팀이다. 스포츠동아 DB


■ 2013 SK 입체분석


김광현 재활 성공 4월 마운드 복귀
불방망이 신예 한동민 공격력 보강
레이예스-세든 외국인투수 위력적
박희수 부상 불펜 약화 아킬레스건



○꿈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장시즌 연속기록이다. 그러나 최근 2년간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삼성에 무릎을 꿇었다. 당연히 목표는 왕좌 탈환이다.

지난 겨울 마무리 정우람(공익근무)과 4번타자 이호준(NC)을 잃어 전력에는 분명 누수가 있었다. 정우람을 대신해 뒷문을 책임질 예정이던 박희수마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부상을 당해 시즌 초반 합류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새 얼굴들을 발굴했고, 어깨부상을 앓던 에이스 김광현이 성공적인 재활로 4월 중 합류가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통해 축적한 경험이 가장 큰 강점이다.



○현실

1. 공격력= SK의 올 시즌 라인업에선 신예들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주로 2군에서 활약한 한동민은 올 시범경기에서 타점 1위(9개), 장타율 3위(0.525)로 이만수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고민거리이던 4번타자 자리는 최정이 맡는다. 김강민∼박진만 등은 하위타선을 든든히 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력은 올 시즌 SK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타선이 어느 정도 실력을 발휘하느냐가 한해 농사를 좌우할 것이다.

2. 수비력= SK의 그물망 수비는 단연 리그 최강이다. 2루수 정근우∼3루수 최정∼유격수 박진만으로 이어지는 내야는 타 구단의 부러움을 산다. 중견수 김강민이 버티는 외야수비 역시 탄탄하다. 베테랑 포수 조인성이 이끄는 안방 전력 역시 수준급이다. 유력한 4강 후보답게 센터라인(포수∼키스톤 콤비∼중견수)이 강하다. 1루수와 우익수에서 모두 평균 이상의 수비실력을 갖춘 박정권의 존재 역시 든든하다. 관건은 신예들이다. 올 시즌 중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성우(내야수), 이명기, 한동민(이상 외야수)은 아직 수비실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3. 마운드= 외국인투수 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SK의 외국인투수 잔혹사에 종지부를 찍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개막 직후 선발진은 레이예스∼세든∼채병용으로 돌아간다. 개막 엔트리에선 빠졌지만, 윤희상도 곧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2군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김광현은 4월 중순 제5선발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격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선발진에 초반 공백이 생길 경우에는 새 얼굴 여건욱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수가 돌아올 때까지 마무리는 송은범이다.


○필살기

최근 몇 년간 선발진은 가장 좋다. 4월 중으로 수준급 외국인투수 2명에 채병용∼김광현∼윤희상으로 이어지는 황금의 선발조합이 완성된다. 5월 박희수가 마무리로 복귀하면, 송은범도 선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함정

최근 몇 년간 SK의 마운드 운용은 불펜에 무게중심을 뒀다. 그러나 정우람의 공익근무와 박희수의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에는 불펜 전력이 약해졌다. SK의 개막 엔트리를 보면, 특히 잠수함·좌완 불펜이 부족하다. 임경완이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잠수함 투수는 한 명도 없고, 좌완은 경험이 적은 김준뿐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