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은 전북-서울-울산 등 우승 후보를 상대로 3연승을 내달리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안익수 감독의 ‘선 수비, 후 역습’ 작전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브랜드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탄천구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7라운드에서
FC서울의 데얀(왼쪽)이 성남 수비수 사이에서 어렵게 슛을 날리고 있다. 오른쪽은 윤영선. 성남|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강팀킬러 ‘안익수 축구’ 브랜드화를
전북 서울 울산 등 우승후보 연이어 이겨
‘선 수비 후 역습’ 조직축구, 강팀에 강해
성남, 이미지에 맞는 브랜드마케팅 숙제로
취재진 사이에서는 “성남일화 안익수(사진) 감독 인터뷰 때는 통역이 필요하다”는 농담이 회자된다. 안 감독 특유의 현학적인 코멘트를 빗댄 말이다. 특히 수비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 안 감독의 답변은 매번 아리송하다.
성남은 전북현대-FC서울-울산현대 등 K리그 클래식 우승 후보를 상대로 3연승을 달렸다.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이 주목받고 있다. 전북, 서울, 울산 모두 같은 패턴에 당했다. 17일 서울을 이긴 뒤 안 감독은 “(수비축구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데, 하나의 과정일 뿐 특별히 (수비에) 치중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반성하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상대 공격수가 있다보니 수비수들이 내려서는 기미가 있는데 의도적인 게 아니니 좋게 이해해 달라”고 했다. 안 감독은 부산 감독 시절 “수비에만 치중해 축구 보는 재미를 반감 시킨다”는 ‘질식수비’ 비판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를 의식하는 듯 하다.

성남일화 안익수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자. 단순히 수비 숫자만 많다고 예전의 부산, 지금의 성남처럼 플레이할 수 있을까. 21일 울산-성남전을 현장에서 본 축구협회 정해성 경기위원장은 “안 감독이 강팀을 상대로 효과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한윤이 키 플레이어다. 부산에 있을 때보다 양쪽 풀백도 좋아졌다. 노련한 현영민은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박진포는 꼭 필요한 살림꾼이다. 조직적인 수비가 더 극대화됐다”고 평했다. 빠른 스피드를 가진 측면 날개 이창훈, 김태환을 활용한 역습도 발군이다. 이들은 전방 수비력도 뛰어나다.
작년에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공격수와 ‘K리그에서 팀을 가장 잘 조직하고 선수를 잘 가르치는 감독이 누구인가‘를 놓고 대화한 적이 있다. 그는 “부산(당시 안 감독)을 수비축구라 비하하는 시각에 동의 안 한다. 부산과 해보면 뚫기가 정말 쉽지 않다. 선수들이 감독의 전략, 전술을 십분 이해하지 못하면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주저 없이 안 감독을 1순위로 꼽았다.
이렇듯 많은 전문가들이 ‘안익수표 축구’를 인정한다. 그렇다면 안 감독도 이제 당당하게 “이게 바로 강팀에 맞서는 내 전략이다”고 적극 어필하는 것은 어떨까.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큰 화제가 된 뒤 구단들은 브랜드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였다. 울산의 철퇴, 서울의 무공해, 제주의 방울뱀 등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성남 입장에서 독특한 특징과 강점을 가진 ‘안익수표 축구’는 큰 자산이다. 이를 브랜드화해서 홍보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질식수비‘라는 말이 거슬린다면 ’안익수표 축구‘에 가장 걸 맞는 단어를 찾아내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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