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우즈벡 공격 1차 저지 중책

입력 2013-06-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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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로부터 받은 2경기 출전정지 징계에서 벗어나 11일 우즈베키스탄전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박종우(왼쪽)가 9일 훈련에서 손흥민과 전술을 의논하고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독도남 박종우, 최강희호 중원에 뜬다


올림픽대표 시절 우즈벡 상대 골맛
감이 좋다…그때처럼 한 건 하겠다
롤모델 김남일 형과 환상 호흡 기대


‘독도남’ 박종우(24·부산 아이파크)가 돌아온다.

박종우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 출전이 유력하다. 최근 미니게임과 전술훈련에서 줄곧 주전 그룹에 속했다. 박종우는 작년 8월 런던올림픽 3,4위전 직후 이른바 ‘독도 세리머니’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A매치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3월 카타르와 홈, 5일 레바논과 원정을 뛰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하다. 더구나 이번 상대는 박종우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준 우즈베키스탄이라 느낌이 좋다.


● 추억의 상대 우즈벡

지금의 박종우를 만들어 준 시발점이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였다. 박종우는 2011년 10월7일 올림픽대표 소속으로 우즈베키스탄 평가전을 뛰었다. 당시 올림픽팀 주축들이 A대표팀 차출과 부상 등으로 못 나와 박종우와 같은 국내파가 중용됐다. 박종우는 중원에서 터프한 플레이와 안정적인 공수조율은 물론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골까지 터뜨렸다. 당시 사령탑 홍명보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후 올림픽 최종예선은 물론 런던 멤버에도 포함되며 한국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더구나 1년7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맞대결 장소도 서울월드컵경기장. 박종우는 “우즈베키스탄을 까다로운 상대라고 하는데 나에게는 기분 좋은 팀이다. 뭔가 잘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종우는 팀 훈련이 없었던 9일 오전, 김치우(FC서울)와 따로 나와 세트피스 연습을 하며 킥을 가다듬었다. 그는 “감이 좋다. 그 때처럼 한 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 롤 모델과 함께

박종우를 설레게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평소 그가 롤 모델로 꼽았던 김남일(36·인천 유나이티드)과 함께 중원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 박종우는 “제가 (김)남일 형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맞춰 가면 형도 그렇게 해 주실 거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남일과 박종우는 띠 동갑이다. 서로 많은 말을 할 사이는 아니다. 하지만 김남일은 때로 금쪽같은 조언도 한다. 박종우는 “남일 형이 평소 말을 많이 안 하시는데 저에게 ‘네가 중간에서 말을 많이 해야 한다’고 알려주셨다”고 말했다. 박종우의 역할은 1차 저지선 구축. 그는 “감독님께서 디펜스 위치 선정과 공격전개에 대한 주문을 많이 하신다. 우즈베키스탄 미드필더가 뛰어나지만 우리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우즈베키스탄 주축 미드필더로 K리그 성남 일화에서 뛰는 제파로프에 대해서도 “좋은 선수고 에이스다. 하지만 (부산과 성남 경기 때) 제파로프가 후반에 나와 특별한 역할을 하지 못 해 할 말이 없다”며 당차게 말했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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