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롯데 칸타타 우승…“마음 비웠더니 2주연속 영광”

입력 2013-06-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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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벌레’로 소문난 김보경이 9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제3회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동료 선수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LPGA

E1채리티 이어 1주일만에 우승컵
“‘예선만 통과하자’는 마음이었는데…”


5년 만에 우승 물꼬를 튼 김보경(27·요진건설)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2013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강자로 우뚝 섰다.

‘연습벌레’ 김보경은 9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스카이·오션코스(파72·6288야드)에서 열린 제3회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적어내며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11타로 우승했다. 컷을 통과한 61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했다.

2일 끝난 E1 채리티 오픈에서 5년 만에 통산 2승과 시즌 첫 승을 신고했던 김보경은 1주일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2주 연속 정상을 밟았다.

K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지난해 5월 김자영(우리투자증권 챔피언십, 두산매치플레이)에 이어 1년 만이다.

끊임없는 노력과 마음의 여유가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보경은 KLPGA 투어 선수 중에서도 ‘연습벌레’로 통한다. 하루 연습량은 보통 6∼7시간이다. 그것도 모자라 대회 기간엔 그린에 남아 가장 늦게까지 연습한다. 그는 또 동계훈련을 가지 않기로도 유명하다. 겨울에도 고향인 부산의 골프연습장에서 훈련한다.

그는 스윙코치 없이 아버지와 단 둘이 골프를 독학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성장한 경쟁자들을 이기기 위해선 연습이 가장 큰 무기였다. 확실한 전략과 여유도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김보경은 1라운드를 공동 12위로 출발했다. 우승과 다소 거리가 멀어보였다.

김보경은 “지난 주 우승한 뒤 성적이 안 좋아지면 어떡하나 생각했다. ‘창피만 당하지 말자. 예선만 통과하자’는 마음이었는데 마음을 비웠던 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음의 여유는 순위 경쟁에서 더 힘을 발휘했다. 본격적인 순위 다툼이 펼쳐진 2라운드부터 김보경의 상승세가 눈부셨다.

2라운드부터 강풍이 몰아치면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버파로 무너졌다. 김보경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2언더파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김보경과 최혜정(29·볼빅) 2명뿐이었다. 김보경은 “바람을 이기려고 하지 않고 바람을 이용하면서 경기를 했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도 2타를 더 줄인 김보경은 2위(최혜정)와 5타 차를 보이며 손쉽게 우승컵을 가져갔다.

우승상금 1억원을 추가한 김보경은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도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시즌 총상금 2억5551만원을 벌어 6위에서 3위로 뛰었다. 장하나(21·KT)는 공동 5위에 머물렀지만 상금랭킹 1위를 지켰다.

최혜정이 합계 이븐파 216타를 기록해 단독 2위에 올랐고, 양수진(22·정관장)은 합계 2오버파 218타로 한승지(20·한화)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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