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cm NBA센터 상대 3점슛 함지훈 ‘토종 장신슈터’ 탄생

입력 2013-09-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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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함지훈이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베테랑스 스포츠센터에서 NBA 현역 장신 센터인 라이언 홀린스와 맞대결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LA (미 캘리포니아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모비스 함지훈이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베테랑스 스포츠센터에서 NBA 현역 장신 센터인 라이언 홀린스와 맞대결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LA (미 캘리포니아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클리퍼스 홀린스 외곽으로 끌고와 3점슛 성공
자신보다 14cm 큰 상대와 맞대결…18점·8R


모비스 함지훈(29·199cm·사진)이 213cm의 현역 NBA(미국프로농구) 센터를 앞에 두고 연이어 3점슛을 성공시켰다. 한국농구에 새로운 장신 슈터의 등장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8일(한국시간) 미국 LA 베테랑스 스포츠센터. NBA 현역 선수가 한국프로팀 모비스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른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며 체육관을 찾았다. 팬들의 관심은 연고팀 LA 클리퍼스의 센터 라이언 홀린스(29·213cm)에게 쏠렸다. 클리퍼스의 백업센터인 홀린스는 NBA 7년차로 2012∼2013시즌 60경기에 출장했다.

이날 모비스의 상대는 홀린스와 같은 현역 NBA 선수뿐 아니라 NBA 하부리그 및 유럽과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모인 장신팀이었다. 그러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무릎에 염증이 생긴 로드 벤슨(208cm)은 물론이고 리카르도 라틀리프(200cm), 문태영(194cm)까지 경기 시작 5분 만에 벤치로 불러들였다. 함지훈은 홀로 경기 끝까지 2m대 장신 선수들과 골밑에서 싸웠다.

이날 가장 돋보인 장면은 함지훈의 3점슛. 수차례 상대 센터를 외곽으로 끌고나와 깨끗한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에 홀린스는 외곽까지 함지훈을 따라 나와야 했고, 그만큼 골밑에 빈 공간이 생겼다. 자신보다 14cm가 큰 NBA 선수를 상대로 18점·8리바운드·3어시스트를 기록한 함지훈은 3점슛도 3개를 던져 2개를 꽂았다. 이날 경기의 심판을 맡은 1984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온 우드는 “최근 몇 해 모비스의 LA 전지훈련 동안 연습경기 심판을 봤다. 올해 가장 놀라운 것은 함지훈의 3점슛이다. 골밑에서 저 정도 위력을 선보이는 선수가 3점슛 능력까지 수준급이 됐다. 정말 막기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함지훈은 “내가 3점까지 넣을 수 있게 되면 문태영과 로드 벤슨의 활동공간이 더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던지라고 해서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함지훈은 3점슛에 자질을 갖고 있다. 어시스트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외곽슛까지 던지면 공격에서 더 다양한 능력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LA|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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