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워싱턴 존슨 감독 은퇴, 30년 지도자 생활 마감

입력 2013-09-30 10: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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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 존슨 워싱턴 감독이 30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동아닷컴DB

[동아닷컴]

‘명장’ 데이비 존슨(70)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이 은퇴했다.

존슨 감독은 30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원정 경기를 끝으로 30년 간 이어온 메이저리그 감독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취재진들과 만난 존슨 감독은 “아직 은퇴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나는 지난 날 선수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참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야구와 함께했던 자신의 지난 70 평생에 대해 감사하고 만족해 했다.

1965년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존슨은 팀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1965년과 1972년 두 차례에 걸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애틀랜타를 거쳐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년간 뛴 그는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와 13년간 선수 생활을 한 뒤 1978년 시카고 컵스에서 은퇴했다.

존슨은 선수생활 중 월드시리즈 우승 2회, 올스타 4회, 골드글러브 3회에 선정될 만큼 빅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명성을 떨쳤다.

데이비 존슨 워싱턴 감독. 동아닷컴DB


존슨은 1979년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 A 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감독 생활 첫 해에 승률 0.708을 기록해 지도자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존슨은 이후 뉴욕 메츠 더블 A팀 감독과 트리플 A팀 감독을 역임한 후 1984년 뉴욕 메츠 감독으로 부임해 지도자로서 다시 빅리그에 입성했다. 그리고 단 2년 만인 1986년 뉴욕 메츠를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로써 존슨은 선수에 이어 지도자로도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후 존슨은 신시내티-볼티모어-다저스 감독을 역임한 뒤 지난 2011년 워싱턴 감독으로 부임했다.

존슨은 신생구단인 워싱턴을 맡아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등 팀을 잘 이끌어 지난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도 수상했다.

데이비 존슨 워싱턴 감독이 30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동아닷컴DB


존슨은 30년간의 메이저리그 감독생활을 통해 1348승 1059패 승률 0.560을 기록한 체 유니폼을 벗게 됐다.

워싱턴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30일 애리조나전에서 주축선수 대부분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존슨 감독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워싱턴 에이스 지오 곤잘레스는 “존슨 감독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다른 감독들과 달리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와 늘 소통하는 감독이었다. 그와의 이별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존슨 감독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존슨 감독은 30일 경기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향후 워싱턴의 고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워싱턴은 존슨 감독의 빈자리를 메울 후임 사령탑으로 랜디 노울 벤치코치 또는 트랜트 제웻 3루 코치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애리조나 3루 코치인 매트 윌리엄스 등 외부인사 영입도 함께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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