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 넥센 알드리지 “다시 한국 무대서 뛰고파”

입력 2013-11-12 15: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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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알드리지(전 넥센).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지난 2011년 한국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34)가 한국 무대로의 복귀를 강력히 희망했다.

현재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는 알드리지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동아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알드리지는 2011년 한국프로야구에서 총 117경기에 출장해 20홈런(3위) 73타점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낮은 타율(0.237)과 클러치 능력에서 다소 아쉬움을 드러내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지난해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작년과 올해 트리플 A에 해당하는 멕시칸리그에서 뛰었다. 현재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총 27경기에 출장한 알드리지는 12일 현재 타율 0.394 6홈런 23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479)과 장타율(0.677)도 좋다.

알드리지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지인과 한국 팬들을 통해 한국프로야구 소식을 꾸준히 접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다시 뛸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제대로 된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뛸 때 부상 때문에 내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초에는 한국 무대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좋아졌다”며 “특히 6월(0.320)과 7월(0.340)에는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코리 알드리지(전 넥센). 동아닷컴DB


알드리지는 한국에서 뛸 때 온화하고 친근한 성격 때문에 팀 동료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선수. 장타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이기 때문에 중심타자 부재에 시달리는 구단이라면 한 번쯤 영입을 고려해볼 만 하다.

게다가 내년 시즌부터 프로야구 1군 구단이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현행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한국무대를 경험한 알드리지의 복귀 가능성도 있다.

알드리지는 “한국에서 뛸 때 시즌 막판 3개월은 어깨 부상 때문에 거의 한 팔로만 타격을 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홈런 3위를 기록했다. 한 번 더 한국에서 뛸 수 있다면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뛰는 동안 한국 음식의 매력에 빠진 알드리지는 미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가족들과 함께 자주 한국식당을 찾는다고. 알드리지는 “2주 전에도 아이들과 함께 한국 식당에 가서 김치찌개와 고기를 먹고 왔다”며 “하지만 음식 맛은 한국에서 먹던 것만 못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알드리지는 한국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을 떠난 지 2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SNS(소설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안부를 묻는 한국 팬들이 있어 너무 고맙다”며 “한국에서 뛰었던 시간은 내 삶에 있어 너무나 소중한 기억이다. 다시 한 번 더 한국 야구팬들의 열기를 느끼고 싶다”며 한국무대로의 간절한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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