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호준. 스포츠동아DB
1루수·지명타자 활약 불구 수상 한번도 못해
전성기땐 이승엽 큰 산…올핸 이병규와 접전
이쯤 되면 ‘20년 된 한’이다. NC 주장 이호준(37·사진)은 프로 데뷔 이후 단 한번도 골든글러브를 품지 못했다. 올해는 수상이 유력한 듯했지만, 타격 1위인 LG 이병규(9번)와 함께 후보에 올라 접전이 예상된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포지션마다 한명이기 때문에 매년 안타까운 2등이 많았다. 프로 20년차인 이호준도 지금까지 1루수와 지명타자로서 손에 꼽히는 최고의 시즌을 자주 만들어왔지만,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성기에는 이승엽(삼성)이라는 큰 산이 있었고, 최근에는 다른 포지션에서 더 많이 뛴 선수들이 지명타자 후보로 오르면서 이호준에게 좌절을 안겼다.
지난해까지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의 후보 규정은 지명타자로 단 1경기를 포함해 88경기 이상을 뛰면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규정에 입각해 1루수로 더 많이 뛰었던 이승엽이 지명타자 후보로 나서는 바람이 지난해 이호준은 선의의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올해는 규정이 바뀌었다. 다른 포지션에서보다 지명타자로 더 많이 출장해야 후보가 될 수 있게 변경됐다.
이호준은 올해 126경기에 지명타자와 대타로만 출장해 타율 0.278, 20홈런(7위), 87타점(6위)을 올리며 NC의 ‘기적 같은 7위’를 이끌었다. 그러나 98경기에서 타율 0.348을 기록한 이병규가 지명타자로 56게임을 뛰면서 이 부문 후보에 올라 이호준의 경쟁자가 됐다. 이병규는 외야수로는 47게임을 뛰었다.
다른 포지션의 후보는 한 자리에서 85경기 이상 뛰어야 자격이 주어지지만, 유독 지명타자 후보의 문호는 넓다. 지명타자가 여전히 완벽한 하나의 포지션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탓일까. 이호준은 “지난해는 이승엽이 나오더니, 올해는 이병규 선배가 정말 잘 했다. 물론 꼭 받고 싶지만 마음을 비우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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