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프로스포츠 사령탑 중 최고 연봉(5억원)을 받는 삼성 류중일 감독은 2014년 한국시리즈 4연패 신화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꿈꾼다. 스포츠동아DB
국내 감독 최고 연봉 3년 계약 “류중일 2기”
국제무대서 쓴맛 “아시안게임서 명예회복”
삼성 류중일(51·사진) 감독이 2014년 새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두 토끼는 다름 아닌 한국시리즈 4연패 신화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류 감독은 2011년 사령탑으로 데뷔한 이후 지난 3년간 프로야구 감독으로서 최고의 실적을 쌓았다. 사상 최초로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의 주인공이 되면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국내 프로스포츠 감독을 통틀어 최초로 연봉 5억원 시대를 열면서 3년간 계약금 6억원을 포함한 총액 21억원에 재계약했다. 류 감독은 “지난 3년이 ‘류중일 1기’였다면, 앞으로의 3년은 ‘류중일 2기’라고 할 수 있다”고 규정하면서 “절대 허물어지지 않는 강자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팎으로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삼성에서 절대전력으로 꼽히던 오승환이 한신 유니폼을 입고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고, 외부적으로는 삼성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다른 팀들의 도전이 거세다. 그러나 류 감독은 “누가 없어서 진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며 정상 수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해까지 우승하면 해태가 1980년대(1986∼1989년)에 작성한 한국시리즈 4연패 신화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야말로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김응룡 감독(현 한화)만이 보유하고 있는 4연패 우승 감독이라는 훈장도 달게 된다.
9월에는 인천아시안게임이 있다. 한국야구는 다시 한번 류 감독에게 국가대표 지휘봉을 맡겼다. 류 감독은 지난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지휘봉을 쥐었지만,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프로 감독으로는 승승장구했지만, 국제무대에선 첫 도전에서 쓴맛을 봤다. 그래서인지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최강의 전력을 구성해 금메달로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갑오년 새해, 야심이 불타오르고 있다. 류 감독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해 명실상부한 최고의 감독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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