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기성용 EPL 패스의 1인자”

입력 2014-0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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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일어섰다. 지난해 시련을 딛고 ‘프리미어리그 최고 패스 마스터’로 인정받은 기성용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자신의 모든 걸 쏟아낼 참이다. 스포츠동아DB

■ 새해 첫날 날아든 희망의 선물

데일리메일 92%·ESPN 91% 최고 성공률 극찬

지난해 SNS 파문 딛고 유럽파 중 유일하게 제몫
홍명보호 한국형 축구 뼈대…월드컵서 활약 기대


‘패스 마스터’ 기성용(24·선덜랜드)의 진가가 기록으로 입증됐다.

2014년 새해 첫 날부터 기분 좋은 소식이 쏟아졌다. 영국에서 가장 많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데일리메일은 1일(한국시간) 기성용이 2013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높은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신문은 ‘숫자로 본 2013년 EPL’을 정리하면서 기성용을 언급했다. “작년 92.07%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한 스완지시티 임대선수 기성용은 1362개의 패스를 배달시키면서 올해 최고의 패서(The best passer)로 등극했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도 기성용을 거론했다. 공식 SNS(트위터) 계정을 통해 기성용이 EPL 내에서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성공률은 91.2%로 데일리메일의 집계와 비슷한 수치다. 유럽축구통계전문 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1일 기준으로 기성용의 패스 성공률을 91%로 분석했다.


● 기성용 월드컵을 부탁해!

2014브라질월드컵 개막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팀 홍명보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대표팀의 주축은 유럽파였다. 하지만 박지성(PSV아인트호벤)이 태극마크를 반납했던 2011년 초를 기점으로 유럽파들의 영향력은 크게 떨어졌다. 한 때 유럽파만으로도 베스트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이젠 아니다. 국내파가 성장할 때 유럽파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작년 6월 부임한 홍명보 감독에게도 이는 큰 고민거리였다. 게다가 전력 향상에만 매진해야 할 시점에 기성용은 뜻하지 않은 구설수에 올랐다. SNS 논란이었다.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글을 자신의 SNS 계정에 남겨 파문이 일었다. 기성용은 부진한 유럽파 가운데 유일하게 제 몫을 해왔기에 충격은 더 컸다. 논란 속에서 숨겨진 이야기도 드러났다. 소문으로만 돌던 국내파와 기성용이 중심이 된 해외파의 갈등이었다. 모두가 사실이었다.

다행히 모든 걸 털어냈다. 기성용은 자신을 향한 따가운 시선을 부단한 노력과 실력으로 이겨냈다. 중원 사령관으로 경기 흐름을 조율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EPL 명문 클럽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도 “기성용은 창의성이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창의적인 패스로 공간을 여는 건 홍 감독이 추구해온 ‘한국형 축구’의 기본이다. 허리가 튼튼해야 전 포지션이 안정된다. 기성용은 지난해 실수를 사과하면서 “말이 아닌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의 약속대로 브라질월드컵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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