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보리산악회의 회원들이 지난해 12월 가평 불기산에서 산행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보리산악회
쓰레기 줍기 등 바른 산행 문화 앞장
평균연령 50대 후반. 나이를 잊은 중년 산사나이들의 아지트가 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보리산악회(회장 홍주찬)다. 한 달에 2회 정기산행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한번 산행을 감행하면 400여명이 몰린다. 연간 참가 동호인 수만 9000여명에 달한다. 인터넷 카페 회원도 4000여명이나 된다. 겨울산행의 참맛을 즐길 줄 아는 보리산악회원들은 올해 벌써 첫 산행을 다녀왔다. 지난 2일 400여명의 동호인들이 강원도 태백산을 올랐다.
회원 박영도(66)씨는 “등산은 큰 장비가 필요 없는 데다 정상에 올랐을 때는 많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며 등산 예찬론을 폈다.
보리산악회는 산을 아끼고 보존하기 위한 쓰레기 줍기 산행문화를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산악회와는 사뭇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 회원들에게 쓰레기봉투를 나누어주고 산행 후 각자의 쓰레기 양을 측정해 가장 많은 회원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1700여명의 회원이 충남 태안의 해수욕장 인근 8km를 트레킹하며 50포대의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 연 3회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남한산성 살리기 운동’도 있다. 산행지에 게시판을 설치하고 등산로 돌계단, 화장실 등의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보리산악회장과 서울시 등산연합회장을 맡으며 등산학교도 운영하고 있는 홍주찬 회장의 목표는 올바른 산행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홍 회장은 “일회용품 사용 안 하기, 등산 시 음주 안 하기, 관광버스에서 음주가무 안 하기 등 쉽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들을 우선 지키는 것이 올바른 산행문화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