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로 떠난 류현진의 ‘괴물급’ 각오 “처음부터 제대로”

입력 2014-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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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류현진(27·LA 다저스)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고 안주하는 일은 없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2014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으로 다시 떠났다. 올해 그가 넘어서야 할 벽은 그 어떤 라이벌도 아닌 ‘2013년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지난해에는 계약 후 한국에 들어와 이것저것 정리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스프링캠프 초반에 몸이 잘 안 만들어진 상태였던 것 같다”며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껴서 지난해보다 2주 정도 빨리 (미국으로) 가게 됐다. 잘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14승을 올리면서 충분히 실력을 인정받았던 류현진이다. 올해 역시 “지난해처럼 똑같이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부상 없이 마운드를 지키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성적에 안주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말’을 앞세우지 않겠다는 의지다. ‘15승’에 대한 질문에 “일단 10승을 먼저 하고 그 이후에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물러났고, 방어율에 대해서는 “부상만 조심하면 좋은 성적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먼저 신경 쓰고 있다. ‘2년차 징크스’라는 단어는 용납할 수 없어서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부터 정규시즌까지 모두 중요하다.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워낙 많다”며 “특히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시즌 초반부터 잘 하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또 “우리 팀에는 좋은 선발 투수들이 많고, 새로 들어온 선수들도 있다. 나도 캠프 기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며 “몸을 잘 만들어서 시범경기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한국에서의 짧은 휴가는 끝났다. 이제 대한민국이 낳은 괴물 투수는 다시 먼 미국에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스케줄이 많아 힘든 점은 있었지만,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간다”며 “올해도 지난해처럼 내게 99점을 줄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팀 선수들과 힘을 합쳐서 월드시리즈 무대도 밟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그리고 또 한 번의 ‘행복한 1년’을 향해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인천국제공항|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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