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정의윤이 16일 한화와의 대전 시범경기 3회초 1사 1·2루서 한화 선발 유창식을 상대로 좌월 3점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한화전 이틀간 3방…시범경기 홈런 공동선두
“손목 좋아져 장타 자신…기복없는 시즌 목표”
LG 정의윤(28)은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전설적 타자 켄 그리피 시니어, 기요하라 가즈히로에게 인정받은 타자다. 타고난 신체와 힘, 스윙 메커니즘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병규 이진영 박용택 등 쟁쟁한 선수가 포진한 외야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LG 김기태 감독이 지난해 그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했지만, 들쭉날쭉한 타격으로 확실한 주전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올 시즌도 그는 쟁쟁한 선수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한다.
정의윤은 시범경기에서 화끈한 방망이로 선배들을 향해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15∼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는 이틀간 홈런포 3개를 쏘아 올리는 괴력을 자랑했다. 넥센 강지광과 시범경기 홈런 공동선두다. 그는 15일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 2사 후 대타로 들어서 좌월 1점홈런을 쳐냈다. 16일에는 3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1-0으로 앞선 1사 1·2루서 한화 유창식의 시속 144km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월 3점아치를 그렸고, 8-1로 앞선 8회 1사 1·3루서도 한화 황영국의 136km 한 가운데 직구를 통타해 좌측 펜스를 넘겼다. 2개 모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게 하는 큰 타구였다. 5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의 맹타. LG는 덕분에 전날 4-3으로 이긴 데 이어 이날도 12-2로 대승을 거뒀다.
정의윤은 경기 후 “작년까지 손목을 못 쓴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손목을 쓰기 시작했다. 그게 장타가 나오는 비결 같다”며 “그래도 홈런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홈런보다는 타점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기복이 심해서 아쉬웠다. 두 달 반 정도 잘 치다가 컨디션이 너무 떨어졌는데 기복을 줄이기 위해 겨울을 바쁘게 보냈다. 감각을 잘 유지해 정규시즌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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