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송일수 감독의 일침 “선발, 100개 이상 던져야”

입력 2014-05-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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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수 감독. 스포츠동아DB

“구위 좋을 땐 놔둘 것…4일 휴식 후 등판 땐 예외”

두산 크리스 볼스테드는 11일 잠실 삼성전에서 8.1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무려 127개였다. 전날 리그 첫 완투승을 거둔 더스틴 니퍼트도 114개의 공을 던졌다. 이뿐 아니다. 8경기에 투구수가 850개로 경기당 106개의 공을 던졌다. 유희관도 7경기에 735개를 던졌는데, 4월 26일 마산 NC전에서는 120개(117개)에 달하는 공을 던졌다. 노경은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순간 현대야구에서 선발투수의 한계투구수는 100개로 굳어져버렸다. 120개 이상을 던지면 혹사논란이 일곤 한다. 그러나 두산 송일수 감독(사진)은 선발이 투구수 100개를 넘겨도 웬만해서는 교체사인을 내지 않는다. “선발이라면 100개 이상은 던질 수 있어야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송 감독은 11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선발의 한계투구수 얘기가 나오자 “선발투수가 110개 이상을 던져서 피로가 누적된다는 말은 너무 약한 소리다”고 선을 그었다. KIA 선동열 감독도 “요즘 한계투구수가 100개라고 한정짓기 때문에 100개가 넘으면 스스로 ‘너무 많이 던졌다’는 인식이 있다”며 “그래서 요즘 선발투수들이 약하다”고 말한 바 있다.

송 감독이 보는 투수교체타이밍은 보이는 숫자가 아니다. 송 감독은 “투수의 팔스윙이 괜찮거나 타자들이 타격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교체하지 않는다”며 “100개 이상을 던진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단, 예외조항은 있다. 4일 휴식 후 등판할 때에는 피로도를 감안해 투구수를 조절해주는 것이다. 송 감독은 “4일 쉬고 등판할 때는 100개 미만으로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5일을 쉬고 올라왔을 때는 100개 이상은 던진다는 생각으로 올라와야 한다”고 책임감을 강조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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