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활약 중인 구자철이 13일 경기도 파주 NFC에 합류해 축구국가대표팀 동료들과 재회했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NFC에 입소한 구자철은 2014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홍명보의 남자 구자철이 말하는 홍심
“하나 된 팀으로 함께 이기는 법 강조
런던올림픽 때처럼 힘든 훈련도 각오”
파주 소집훈련 합류…주장 유력 후보
‘홍명보의 남자’ 구자철(25·마인츠)이 생애 첫 번째 월드컵 출전을 위해 13일 축구국가대표팀이 소집돼있는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합류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구자철은 첫 훈련에 앞서 “이번 시즌 여러모로 많이 힘들었는데, 그 시간 동안 많이 느끼고 배웠다”며 “(홍명보) 감독님은 항상 한 팀을 강조하신다. 하나 된 팀으로 상대팀과 경기를 치러왔다. 이번에도 똑같다. (월드컵) 준비를 잘하는 게 우선이다”고 밝혔다.
● 몸과 마음 모두 성장한 2013∼2014시즌
구자철은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고된 경험을 했다. 임신한 아내와 떨어져 지내면서 큰 외로움을 느꼈다. 그로 인해 한순간 열정이 떨어지면서 경기력도 하락하는 등 힘든 시기를 맞았다. 그는 “결혼 전에 독일에서 혼자 지낸 시간이 길었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달랐다. 와이프가 출산을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었는데 큰 외로움을 느꼈고, 그 때문에 경기력도 나오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런 구자철을 다시 뛰게 만든 것은 월드컵이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월드컵에 대한 개인적인 큰 꿈이 있다. 그 목표를 생각하면서 다시 서서히 몸을 만들기 시작했고, 결국 최종엔트리에도 발탁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태어난 2세를 12일 처음 봤다는 구자철은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4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 유럽선수들과 부딪히면서 경험을 많이 했고, 자심감도 생겼다. 4년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 ‘홍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남자
구자철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각급 대표팀에서 2차례 모두 주장을 맡아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2009년 U-20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아 8강 진출에 앞장섰다. 또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주장으로 한국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이 때문에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이 결정된 직후부터 구자철이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찰 것이란 전망이 많다. 홍 감독은 아직 주장을 선임하지 않았지만 구자철은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누구보다 ‘홍심’을 잘 읽고 있는 구자철은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는 얼마만큼 한 팀을 잘 만들어 상대와 싸우느냐다. 이 팀에서 모두가 함께 하고, 같이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배웠다. 그 결과에 어떤 보람이 따르는지도 감독님과 함께 느껴봤다”고 얘기했다. 이어 “런던올림픽 때도 힘든 훈련과정을 겪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도 매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그 과정들에 대한 기대감도 갖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파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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