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베이스볼] 박효준 양키스 입단…‘포스트 지터’ 도전

입력 2014-07-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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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탑고 3학년 박효준이 메이저리그 최고 명군 구단 뉴욕 양키스에 계약금 116만 달러를 받고 입단했다. 박효준(오른쪽)이 지난해 12월 SK 야구꿈나무 장학생에 선발된 뒤 전 대한야구협회 윤정현 전무이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SK와이번스

고졸 유격수…11억7000만원에 사인
한국 아마선수로 양키스 입단은 최초
팀내 내야 유망주 경쟁…험난한 도전

야탑고 3학년 유격수 박효준(18·우투좌타)이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와 계약금 116만 달러(약 11억7000만원)에 입단 계약했다. 3일 최종 사인을 했고 조만간 국내에서 입단식을 연다. 한국아마추어 선수가 양키스에 입단하는 것은 박효준이 사상 처음이다. 양키스 유니폼은 박찬호(2010년)에 이어 2번째다.


● 계약금 11억7000만 원…한국 아마 선수론 역대 12번째로 많은 금액

메이저리그가 우선적으로 선호하는 투수가 아닌 내야수로 미국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선망하는 양키스에 입단한 것은 의미가 크다.

계약금 116만 달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대형 신인들만이 받을 수 있는 액수다. 그만큼 양키스도 그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양키스는 박효준과 함께 무려 4명의 유격수 유망주를 해외에서 뽑고 있다. 모두 계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언론은 확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중 2명은 박효준보다 많은 계약금을 받기로 확정했거나 훨씬 뛰어넘는 액수가 거론되고 있다. 입단동기 중에 자신보다 팀에서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경쟁자 2명이 똑 같은 포지션에 있는 셈이다.

박효준은 한국인으로 역대 59번째로 미국에 진출하게 됐다. 아마추어 선수로는 54번째다. 내야수가 메이저리그에 입단한 것은 최희섭, 정영진, 최형록, 이학주, 남태혁, 문찬종에 이어 7번째다.

계약금 116만 달러는 한국 아마추어 선수로는 역대 12번째로 많은 액수다. 박효준은 올해 고교야구 12경기에서 58타수 18안타(타율 0.439), 4홈런 23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유망주다. 우선지명권을 가진 kt와 연고지 구단 SK가 깊은 관심을 보였지만 해외진출 의지가 강해 포기했었다.

엠엘비닷컴은 박효준을 외국인 유망주 13위로 평가했고 베이스볼아메리카는 “기본기가 좋고 스피드와 송구 능력이 뛰어나다”며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격수로는 큰 키(184cm)에 좌타자라는 강점이 있다.


● 양키스 해외 유망주 대거 영입…박효준 험난한 도전 예고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으로 불리는 유격수 데릭 지터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그 영향으로 양키스는 해외 신인 유격수 영입에만 600만 달러에 이르는 계약금을 뿌리고 있다.

아직 계약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입단이 확정적인 데르미스 가르시아(16)는 초특급 신인으로 엠엘비닷컴 선정 해외 유망주 1위다. 엠엘비닷컴은 3일(한국시간) “양키스와 300만 달러 이상에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데르미스 가르시아는 키 188kg, 몸무게 83kg의 유격수로 박효준과는 달리 대형 타자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가 따른다. 이미 플로리다에서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카를로스 기옌이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 지도를 받는 등 미국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가르시아는 워낙 타격 재능이 커 3루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양키스는 베네수엘라 3루수 넬슨 고메스(17)를 225만 달러에 영입할 예정이다.

이미 2명의 베네수엘라 출신 유격수는 계약을 완료했다. 웰케르만 가르시아(16)는 박효준보다 많은 135만 달러를 받았다. 수비 능력이 뛰어난 디에고 카스티요(17)는 75만 달러를 받았다. 지터 다음 시대를 준비한 해외 내야 유망주 싹쓸이 스카우트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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