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두산 김현수, 편도선염도 못 막은 야구열정

입력 2014-07-0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두산 ‘해결사’ 김현수(26)가 돌아왔다. 그는 4일 잠실 삼성전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을 5-4 승리로 이끌었다. 필요할 때마다 적시타를 터트리는 영양가 만점의 활약이었다.

김현수는 1회 1사 2루서 1타점짜리 우전적시타를 터트리며 선취점을 뽑더니 호르헤 칸투의 2점홈런(시즌 18호)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그는 3-2로 쫓기던 5회 2사 2루서도 1타점 우월2루타를 때려냈다. 턱밑까지 추격당한 상황에서 한 발 달아나는 귀중한 1점이었다. 덕분에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날 김현수의 활약이 돋보였던 건 그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음에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말부터 편도선염을 앓았다. 편도선염은 흔히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가 편도로 2차 감염돼 발생하는데, 인후통과 고열이 동반된다. 증상이 일주일 정도 지속되며 과로를 한 사람일수록 쉽게 걸린다. 김현수도 시즌을 소화하느라 피로도가 쌓인 상태에서 감기에 걸리면서 편도선염까지 발전했다. 그는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고열에 시달리며 결국 6월 27일 잠실 넥센전부터 이틀간 경기에서 제외됐다. 29일 몸을 추스르고 곧바로 타순에 복귀했지만, 상태가 오히려 악화돼 1일 광주 KIA전 선발 라인업에서 또 제외됐다.

김현수는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몸 관리를 못한 내 잘못이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되¤다. 팀이 투타밸런스가 어긋나며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중심타자인 자신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자책이었다. 그러나 편도선염은 최근 SK 채병용, 롯데 송승준 등이 같은 병으로 앓을 정도로 유행처럼 번졌다. 채병용은 상태가 심각해 병원에 입원했지만, 김현수는 고열 때문에 한 여름에 두꺼운 패딩점퍼를 껴입고 다니면서도 끝까지 구장 덕아웃을 지켰다.

김현수는 이날 승리 후 “편도선염이 아직 완전하지는 않다. 링거를 하도 맞아서 병원에서 ‘이제 팔에 주사를 놓을 곳이 없다’더라”며 농담을 던지고는 “그래도 감독님께서 경기에서 빼주고 푹 쉬게 해주셔서 한결 나아졌다. 오늘 개막전 하는 마음으로 게임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필요할 때마다 적시타를 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서는 “간절함이었던 것 같다”며 “삼성 윤성환 선배는 우리나라에서 제구력으로 최고인 투수이기 때문에 타석에서 대처를 한다고 칠 수 있는 공이 아니다. ‘타이밍만 맞추자’는 마음 하나로 타격을 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 찬스 때 중심타자로서 놓치지 말자는 마음이었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